고용지표, FOMC 의사록, 어닝시즌 전초전[이번주 美 증시는]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3.01.02 11:09
새해 첫 주간인 이번주 미국 증시는 오는 3일 첫 거래를 시작한다. 2일은 신정 대체 휴일로 휴장한다.

미국 증시는 지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말을 맞아 많은 투자자들의 휴가로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시장을 움직일 만한 큰 이슈 없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번주에는 연준(연방준비제도)이 중시하는 고용지표와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는 데다 연말에 잠잠했던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재개된다.

아울러 다음주 본격적인 지난해 4분기 어닝 시즌에 앞서 일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번주 가장 중요한 일정은 오는 6일 발표될 지난해 12월 고용지표와 오는 4일 공개될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이다.

우선 고용지표를 보면 지난해 11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증가폭은 26만3000명으로 예상을 뛰어넘어 시장에 임금 인상발 인플레이션 우려를 안겼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이보다는 줄어든 21만7500명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전달에 이어 역사적으로 낮은 3.7%를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 대비 0.4%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엔 시간당 임금 인상률이 0.6%에 달해 고용시장이 인플레이션 하락에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3일 나오는 노동부의 지난해 11월 구인 및 이직 보고서도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기업들의 구인 규모는 1000만명으로 전달(10월)보다 30만명가량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공개될 고용지표는 오는 1월31일~2월1일 FOMC를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고용지표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에버코어 ISI의 주식, 파생, 계량 리서치팀장인 줄리안 에마뉴엘은 CNBC와 인터뷰에서 "시장이 고용지표를 너무 뜨겁다고 해석할지, 너무 차갑다고 해석할지 흥미롭다"며 "연준이 전적으로 고용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고용지표 강세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해까지 취업자수 증가폭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고용시장이 이미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어느 순간이 되면 취업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향후 긴축 경로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으나 FOMC 성명서에 "지속적인"(ongoing)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해 긴축 완화로 해석될 만한 틈을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FOMC 의사록에서 긴축의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하는 표현 대신 긴축의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지속적인"이란 단어를 사용한 이유와 향후 긴축 경로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논리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이번주에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리사 쿡 연준 이사 등 연준 인사들의 연설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제 시장은 오는 13일 JP모간 등 대형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본격적인 지난해 4분기 어닝 시즌에 돌입한다.

이에 앞서 오는 5일에는 포장식품회사인 콘애그라 브랜즈와 주류회사인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의약품 중심의 소매업체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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