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 신년사 키워드는?..안전관리 최선-재개발·재건축 속도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 2023.01.02 13:38

경기 둔화 지속 우려·지역경제 발전 약속한 구청장도 다수

서초구청 전경 /사진=서초구청
올해 서울 25개 구청장 신년사는 '안전·인파관리'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지난해 여름 침수피해와 '제2의 이태원 참사'가 없도록 재난과 위기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각오다.

우선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날 "각종 사고·재난으로부터 빈틈없이 만들어 구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며 "8월 집중호우 같은 비 피해 대비책으로 서울시와 협력해 강남역 일대에 '대심도 터널'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침수 취약지역인 양재2동 방배동 일대에 항구적인 침수 방지 대책으로, 양재2동에는 빗물펌프장을, 내방역~방배역 구간엔 지하에 인공수로인 하수암거를 설치하겠다"면서 "각종 안전사고 발생 시 수습하도록 종합 매뉴얼도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도 "지난해는 이태원 밀집 인파 사고를 비롯해 신림동 반지하주택 발달장애 일가족 침수 사망 등 우리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각종 사건·사고가 잦았다"고 회고한 뒤 "재난·재해는 사전 예방이 중요한 만큼 각종 안전 점검을 더욱 빈틈없이 하겠다"며 "다양한 유형의 사고와 재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안전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현행 안전 관리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안산 봉수대 새해맞이 풍경 /사진=서대문구
재개발·재건축 등 지역의 낙후된 주거환경과 시설에 대한 개선을 약속한 구청장도 다수였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적극 추진해 도시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전제한 뒤 "올해부터 전담부서가 가동되고 1월 중에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재개발·재건축추진단' 구성을 완료할 것"이라며 "정비사업을 추진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목동아파트 지구단위계획안이 통과되고, 안전진단 규제가 완화되면서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한 재건축이 정상궤도에 올랐다"며 "경전철 추진를 비롯해 신정차량기지 이전과 2호선 연장, 서부트럭터미널 조기착공 등 관계 기관과 협의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새해 예산은 1조162억원으로 1988년 구 개청 이래 최초 1조원을 돌파했다"며 "주민들의 숙원인 주거환경개선에 인력과 조직을 확대해 집중하고 보다 튼튼한 예방시스템으로 주민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와 복지 정책에 주력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골목마다 경제 활성화의 바람을 불어넣겠다"라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도심산업이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도록 시설개선부터 마케팅, 역량강화까지 구청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도 "관악 중소벤처진흥원 설립, 창업 지원 펀드 조성 등 창업 생태계를 적극 육성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도 강화하겠다"며 "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한 복지서비스 강화와 공간복지사업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용산구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된 박희영 구청장 이름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지난해 우리는 10.29 참사로 큰 아픔을 겪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언급했다. 다만 참사에 대한 별도의 사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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