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규환' 터널화재 시작점 트럭 운전자 "불 끄려고 소화기 들었는데…"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2.12.30 09:58
지난 29일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에서 폐기물수거 집게트럭에 화재가 발생해 터널 내부에 차량 45대가 고립됐으며 5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당했다. 사진은 30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방음터널의 모습. /사진=뉴스1
지난 29일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발생 당시 최초 불이 난 트럭 운전사가 주행 중 차량에 갑자기 불이 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전날 최초 화재 차량인 5t짜리 폐기물 집게트럭 운전자 A씨로부터 "운전 중 갑자기 에어가 터지는 소리가 나 차가 멈춰섰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차량 조수석 아래에서 불이 나고 있어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시도했는데 진화가 잘 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신고 후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 오후 1시 49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 방음터널 부근을 지나던 A씨의 트럭에서 난 불은 이후 방음터널 벽으로 옮겨붙으며 빠르게 확산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2시간 20여분만인 오후 4시 12분 완전히 진화됐으나 이 불로 인해 방음터널 830m 중 600m 구간이 모두 탔다.

또 5명이 사망하고 안면부 화상 등 중상 3명, 단순 연기흡입 등 경상 34명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사망자는 터널 안에 있던 승용차와 SUV(스포츠실용차) 등 차량 4대 등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추가 조사는 필요한 상황"이라며 "사고 현장을 통과한 차량 블랙박스 등도 확인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에 나선다.

경찰은 집게트럭 발화부를 중점적으로 분석하는 동시에 화재가 급속도로 확산하게 된 경위, 방음터널 입구에 있는 '터널진입 차단시설' 작동 여부 등을 살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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