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가방 놓고 떠난 여성…"현금 9900만원 좋은 일에 써달라"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2.12.30 09:54
지난 28일 천안 동남구 청룡동 행정복지센터에 한 여성이 "좋은 일에 써달라"며 현금 9900만원이 담긴 가방을 전달했다. /사진=뉴스1(천안시청 제공)
연말을 맞아 이웃 사랑을 실천하려는 익명 기부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30일 충남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2시쯤 천안 동남구 청룡동 행정복지센터에 한 여성이 검은 가방을 들고 찾아왔다. 민원실을 방문한 이 여성은 민원도우미에게 "맞춤형 복지팀에 전달해달라"며 가방을 건네고 떠났다.

가방 안에 현금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한 직원들이 뒤쫓아 갔지만 "쫓아오면 기부하지 않겠다"는 말에 더 이상 붙잡지 못했다.

검은색 가방 안에는 "성금 좋은 일에 써주세요"라는 글이 적힌 메모와 함께 현금다발이 들어 있었다. 5만원권 9500만원과 1만원권 400만원 등 모두 9900만원이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기부자의 신원은 알 수 없지만 선한 영향력을 알리는 차원에서 29일 오후 시청 집무실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마련했다. 성금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천안시복지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천안시 복지정책과에 익명의 기부자가 현금 352만 6700원이 담긴 봉지를 놓고 갔다. /사진=뉴스1(천안시청 제공)

최근 천안시청 복지정책과에 또다른 익명의 기부자가 자신의 수익금 중 일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기부자는 전통시장에서 버섯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 비닐봉지 안에는 5만원권 등 지폐와 동전 등 352만6700원이 들어 있었다. 이 기부자는 지난해 명절에도 같은 방법으로 300여만원을 시에 기탁했다.

박 시장은 "추운 겨울 온정과 거액의 성금을 기부해 준 익명 기부자의 뜻이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라며 "기부 천사의 선한 영향력이 기부문화를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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