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문 벌컥 열고 나온 중국…세계는 다시 '문 좁히기'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윤세미 기자 | 2022.12.29 16:05

감염 확산·변이 유입 불안감에
미국·이탈리아 등 서방도 동참…
한국 30일 발표, 중국 측 "편견"

지난 7월 20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동편에 새롭게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공항 이용객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중국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2020년 초 지구촌 분열을 촉발했던 각국의 '국경 통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29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해보면 인도·일본·대만 등 아시아 국가가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자국 내 확산을 우려해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이탈리아 등 서방 국가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팬데믹 초기 수준의 입국 금지·항공편 운항 중단 등 고강도 통제는 아니지만, 위드 코로나 시대 속 사라졌던 입국 규제가 재등장한 셈이다. 중국이 무관용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폐지하고 굳게 닫혔던 국경을 3년 만에 개방했지만, 이젠 다른 국가들이 중국발 입국에 대한 문을 좁히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발 승객 절반 감염…이탈리아 "유럽 전체 中입국 통제 필요"


이탈리아 정부는 28일(현지시간)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서 지난 26일부터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각각 출발한 항공편 승객을 상태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는데 절반가량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규제 방침을 전격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이탈리아는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산 피해를 본 국가"라며 팬데믹 초반의 방역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중국발 입국자 방역 통제에 더 신속하고 엄격하게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 국가의 동참을 요구했는데, 독일과 프랑스는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영국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美, 다소 수위 낮은 조치…호주 "변경 계획 없다"


미국도 중국발 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한 새로운 입국 규제 방침을 내놨다. 미 보건당국은 동부 기준 내년 1월 5일 자정(한국시간 6일 오후 2시) 이후 홍콩·마카오 포함 중국에서 직접 출발하거나, 열흘 이내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입국자들에게 출발 48시간 이내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요구한다.

다만 이는 '입국 시 검사 의무화' 등을 채택한 다른 국가보다 수위가 낮고, 입국 규제를 대폭 푼 중국의 해외 입국자 방역 규정과 비슷하다.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로이터=뉴스1
앞서 일본은 30일 0시부터 중국발 입국자 또는 7일 이내 중국을 경유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홍콩·마카오 포함)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도쿄(나리타·하네다), 오사카(간사이), 나고야(주부) 등 4개 국제공항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인도는 일본보다도 앞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사를 의무화 했다. 대만은 중국 본토 입국자에 대해 내년 1월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한다. 필리핀은 검사 의무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대응 방침을 30일 공개한다.

반면 중국발 입국 통제를 당분간 하지 않겠다는 나라들도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중국발 입국과 관련해 "현시점에서 입국 규정 변경은 없다. 다만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당국도 현재 입국자에게 요구하는 백신 접종 증명서 외에 별도 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9일 사설을 통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몇몇 국가의 통제 조치를 "정치적 편견"이라고 지적하며, 자국 내 방역 조치 없이 중국발 입국자만 통제하는 것은 효과도 없고 해당 국가 경제에만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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