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해결한 산은, 내년 KDB생명·HMM 매각에 속도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22.12.29 09:42
/사진제공=KDB산업은행

올해 대우조선해양과 쌍용자동차 민영화에 성공한 KDB산업은행(산은)이 내년 KDB생명보험과 HMM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산은이 보유한 기업의 빠른 민영화를 강조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은 산하의 KDB칸서스밸류(KCV) PEF(사모펀드)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KDB생명 매각을 진행 중이다. 잠재적 인수자들에게 인수 의향을 확인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잠재적 인수 후보는 기존 금융사가 꼽힌다. 생명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규모가 작은 곳들이 우선 대상이다. KDB생명을 인수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낼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 앞서 JC파트너스와 매각을 진행하다 무산된 경험이 있는 만큼 PEF 매각은 가능한 지양할 것으로 전해진다.

KCV가 보유한 지분 92.7% 전량 매각을 목표로 하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상 이는 쉽지 않다. 이에 매각과 함께 KDB생명의 경쟁력을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구주매각과 제3자 유상증자를 함께 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총 매각가격은 4000억~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시장은 본다. 구주매출 부분을 줄이더라도 우선 민간에 매각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산은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 중인 KDB생명과 달리 HMM은 셈법이 복잡하다. 상장사일 뿐만 아니라 해양진흥공사와 함께 지분을 갖고 있다. 산은이 혼자서 움직이기 어려운 구조다.

HMM에 대한 매각의지는 어느때보다 높다. 강 회장은 지난 9월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투자 목적이 달성된 경우 거래 방식을 고려해 시장 가격으로 신속히 매각한다'라는 게 정관에 나와 있다"며 "정상 기업이 됐기 때문에 조속히 매각하는 것이 산은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실제 산은은 시장에서 HMM 인수의향을 알아보기도 했다. HMM 시가총액이 9조8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국내에서 이를 인수할 수 있는 규모를 가진 업체는 많지 않다. 매각 지분 등을 고려했을 때 매각가는 7조~8조원가량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2조6800억원에 이르는 영구채(신종자본증권)는 매각 걸림돌로 꼽힌다. 현재 산은(20.7%)과 해진공(20%)은 총 40.7%의 지분을 보유 중이지만 영구채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총 지분은 71%에 육박한다.

특히 내년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영구채 금리가 3%에서 6%로 상승한다. HMM과 잠재적 인수자에 모두 부담이다. 산은도 내부적으로 스텝업(이자상승) 조항이 발동하기 전 영구채 상환을 검토 중이다. HMM은 현재 현금성자산이 10조원에 이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과 함께 주가가 상승할 때는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배임 이슈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하지만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고, 영구채 때문에 매각 적기를 놓치면 그것도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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