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올 한 해(1월3일~12월27일) 외국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우리금융지주였다. 2차전지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는 삼성SDI가 뒤를 바짝 쫓았다. 또 금융지주, 2차전지, 방산, 조선 등의 업종을 고루 담았다. 올해 약세장 속에서 주도주로 평가받았던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2차전지 △방산 △원자력)'을 만든 주역이 외국인이었다는 의미다.
기관 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2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기관투자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3조6878억원 가량 순매수 했는데 순매수 규모 2위인 신한지주(약 5223억원)보다 7배 가량 더 많이 사들인 셈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기대감으로 올 한 해 눈에 띄게 성장한 2차전지주답게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모두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지주, 보험 등 금융주를 담은 게 눈에 띈다.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올해 약세장 속에서 고배당주인 금융주에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올해 코스피 시장 내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에서 겹친 종목은 한 종목이었는데 바로 태양광 관련주로 분류되는 한화솔루션이다. 외국인은 한화솔루션 주식을 7059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7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3262 가량 순매수 해 다섯 번째로 많이 담았다.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한화솔루션의 올해 장중 고점(9월15일, 5만5900원)은 장 중 저점(4월28일, 3만원) 대비 약 86.3% 뛰었다. 현재 주가는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저점 대비 49.5% 가량 오른 상태다.(27일 종가 4만4850원 기준)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2023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3600억원으로 2018년부터 이어진 연간 증익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극적으로 반전했던 태양광 셀·모듈 사업 부문은 올해 4분기~2023년 1분기를 전후로 분기 실적이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폴리·웨이퍼 급락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으로 견고한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는 셀·모듈의 정점 통과 하나지만 중장기 이익 성장에 기여할 것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2023년에도 탑 픽(top-picks)으로 추천하고 조정을 적극적인 비중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이 올 한 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3개는 삼성전자, 네이버(NAVER), 카카오였다. 이들 종목은 연초 대비 주가가 각각 26.1%, 51.9%, 52.5% 가량 빠진 상태여서(1월3일 종가 대비 27일 종가 기준)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 악화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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