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만7559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2877만2196명이다.
전주 대비 확진자 수는 전날까지 사흘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나 이날 증가세로 돌아섰다. 크리스마스에 발생한 확진자를 집계한 전날(2만5545명)과 비교하면 3배를 넘는 규모다. 화요일 기준으로는 지난 9월6일(9만9813명) 이후 16주만에 최다 확진자가 나왔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증가세다. 이날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9명 늘어난 592명으로 600명에 육박한다. 하루 사망자는 50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3만1882명이다.
방역 당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를 2단계에 걸쳐 조정한다. 유행이 정점을 찍고 2주간 평가를 거친다. 우선 1단계에서는 대중교통, 의료기관, 약국, 감염취약시설 등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 2단계에서는 필요한 상황에서 착용을 권고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1단계 전환 기준은 △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사망자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 대응 역량 △고위험군 면역 획득 등 네 가지다. 환자 발생 안정화는 주간 신규 확진자 수 2주 연속 전주대비 감소가 기준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3일 "1월 중 완만한 정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2주 정도 모니터링 기간이 필요하다"며 "(1단계 해제 시점은) 이르면 설 연휴(1월21~24일) 이후, 1월 말 정도 될 수도 있지만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1월 내 유행의 정점이 올 것으로 보고 큰 확산세는 없을 것이라 예상한다.
다만 두 가지 변수가 있다. 최근 점유율이 늘고 있는 BN.1 변이와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 악화다. BN.1은 켄타우로스로 불린 BA.2.75에서 분리된 하위 변이다. 국내 검출률은 지난 11월 셋째주 7.6%에서 이달 둘째주 20.6%로 뛰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봉쇄를 풀고 확진자 통계 발표를 중단한 이후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해외유입 등으로 국내 유행 상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사흘간 확진자 수가 줄었던 것은 사람들의 움직임이 적어진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전날 "몇번의 변화를 갖고 감소세가 시작됐다고 얘기하기는 아직 어렵다"며 "날이 너무 차가워 사람들움직임이 적어지며 감염 전파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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