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한국 증시의 벤치마크 코스피 지수는 올해 약 22%(26일 종가 기준) 하락하며 2008년 이후 최대 손실을 향해가고 있다"며 "경기침체 우려에 전 세계적으로 성장주가 흔들리면서 삼성전자가 26% 하락하고, 카카오가 그보다 두 배 규모의 손실(52% 하락)을 기록한 것이 걸림돌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큰 오름세를 보였던 메타버스, 비디오게임,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종목의 부진도 올해 하락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거래일을 이틀 남겨둔 27일 기준 한국 코스피 지수의 올해 하락률은 21.76%에 달한다. 코스닥은 32%가량 빠졌다. 국내 증시는 29일이 올해 마지막 거래일이다.
암호화폐와 관련해선 블록체인 게임업체 '위메이드'를 최악의 종목으로 꼽았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주가가 800% 이상 뛰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암호화폐 가격의 급격한 하락과 '위믹스' 상장폐지 등의 악재에 80%가량 손실을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의 추락으로 게임 개발 계열사인 주식회사 위메이드맥스의 가치도 75% 증발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으로, 불투명한 유통량 등을 문제로 지난 8일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의 거래 지원이 종료됐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월 상장 후 53% 급등해 올해 코스피 종목 상승률 2위에 올랐다. 방산 종목인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도 각각 30% 이상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군비 지출을 늘리려는 세계 각국의 경쟁이 한국 방위산업체의 수출 호조로 이어지면서 관련 주가도 올랐다"고 전했다.
편의점 운영업체인 BGF리테일도 올해 한국 증시의 승자 중 하나로 분류됐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스포츠 및 야외활동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규제 해제와 학교 및 사무실 복귀로 소비 활동이 증가하면서 회사의 이익도 늘었다"며 "편의점 CU는 급증하는 소비활동의 주요 수혜자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노무라 등 세계 주요 증권사들은 한국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 메모리반도체 종목 반등 가능성,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등에 따른 잠재적 수혜를 언급하며 2023년 한국 주식에 대한 전망을 낙관했다. 골드만삭스는 "외국인이 다시 한국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내년에 최고로 반등할 주식시장으로 한국을 꼽고, 달러 기준 30% 수익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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