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고용환경·SOC 부족"..지방 중소도시의 한계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기성훈 기자 | 2023.01.03 05:30

[2023 사회안전지수-살기 좋은 지역]

전국 184개 시·군·구 가운데 대구 서구와 충북 제천시 등 인구 20만 미만의 지방 중소도시들이 사회안전지수 하위권인 E등급에 몰렸다. 침체된 지역경기와 생활SOC(사회간접자본) 부족 등이 원인으로 지역 균형발전이 절실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3일 머니투데이와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가 전국 시·군·구별 '2023 사회안전지수(Korea Security Index 2023)-살기좋은 지역'을 공개한 결과 대구 서구가 46.48점으로 184위를 나타냈다. 이어 부산 동구(46.9점), 충북 제천시(47.2점), 경북 영천시(47.77점), 부산 영도구(47.89점) 등이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위권 시·군·구 30개 지역 중 약 3분의 2는 인구 20만 미만의 중소도시다. 특히 수도권 지역은 경기 안성시(176위) 한 곳에 그치며 '지방 쏠림' 현상을 보였다.

하위권 30개 지역의 소득과 고용, 복지 등의 지표로 구성된 경제활동 점수는 7곳을 제외하고 모두 30~40점대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또 의료와 문화기반 시설이 상위권 지역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하위권을 기록한 중소도시가 많아 지방 소멸의 우려도 커졌다.

대구 서구는 경제활동 39.88점(181위), 생활안전 50.28점(158위), 주거환경 43.41점(166위)으로 대부분 지표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다만 건강보건 분야는 50.3점으로 117위를 기록해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부산 동구는 치안·교통안전 등을 평가하는 생활안전에서 88위로 중위권을 나타냈지만, 경제활동에서 34.88점으로 184위를 기록하면서 종합 순위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충북 제천시는 좋은 평가를 받은 주거환경(53.24점·76위)과 달리 건강보건(43.32점·182위)에서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E등급 중에서도 특정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지역이 나타났다. 경남 사천시(49.45점·170위)는 주거환경에서 23위(61.27점), 경북 울진군(50.13점·165위)은 주거환경에서 19위(62.32점)와 생활안전에서 34위(60.01점)를 기록해 상위권에 올랐다. 사천시는 대기환경(65.53점)과 보육·교육(61.29점)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울진군은 3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이 3.24%에 불과했다.

장안식 케이스탯 공공사회정책연구소장(사회학 박사)은 "최하위권 지역 중 대부분이 전통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다 보니 정량평가는 물론 주민만족도 등이 담긴 정성평가에서도 모두 낮은 순위가 나왔다"며 "기존 산업 기반이 무너져 낙후된 곳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개별도시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극복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