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들어갈 구석 많은 카카오, 비용효율화 본격 돌입━
이에 카카오는 개발자 확보의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지난해 카카오의 연간 인건비 증가폭은 20%를 훌쩍 넘는데, 세 자릿수 규모였던 개발자 채용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채용 속도를 조절한 결과 지난 3분기 카카오의 인건비는 2분기보다 1% 느는 데 그쳤다. 연봉 인상이나 인센티브 지급 등 보상도 지난해보다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발자들이 협상력을 잃은 상황 아래 (카카오가) 연봉인상폭을 최소화하며 전체 영업비용 중 약 27%를 차지하는 인건비 부담을 축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올해 평가를 진행 중이어서 보상 기조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네이버 인력충원 '최소화' 게임업계는 비핵심사업 정리━
게임업계는 인건비를 줄일 뿐만 아니라 비핵심 사업까지 정리하며 비용 효율화에 나섰다. 세 분기 연속 적자를 맞은 넷마블은 인건비 등 고정비를 실적과 연동해 조정하겠다고 했고, 펄어비스도 신규 인력 채용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기조를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도 내년부터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을 줄이며 본격적으로 비용 합리화 작업에 들어가며,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도 사업 시작 2년 만에 정리할 계획이다. 넥슨과 카카오게임즈는 카트라이더와 엘리온 등 일부 게임의 서비스 종료를 공지하기도 했다.
━
실리콘밸리 발 구조조정 태풍 예고━
한 구글 본사 직원은 "지난 1년간 불황을 이유로 인센티브 지급도 일절 되지 않은 상태에서 평가까지 강화하니 내년에는 정리해고가 정말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고 했다. IT업계는 구글이 이 최하위 등급(하위 6%)에 해당하는 직원 1만여명의 감원을 검토 중이라고 보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구조조정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발 위기가 국내까지 덮쳐올 수 있다는 우려에 국내 업계 역시 긴장하고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미국 IT 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지 상황은 언론 보도로 전해지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한다"며 "미국 발 위기가 국내의 경제 위기와 이에 따른 구조조정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