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뇌 먹는 아메바' 감염자, 10일 만에 사망…증상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2.12.27 05:30
파울러자유아메바 생활사. /사진제공=미국질병예방센터(CDC), 질병관리청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 감염 사례가 국내 처음 확인됐다. 감염자는 50대 남성 A씨다. 태국에 약 4개월 체류하고 지난 10일 귀국했다.

A씨는 귀국 당일 저녁 증상을 느꼈고 하루 뒤인 이달 11일 상급종합병원에 뇌수막염 증상으로 응급 이송됐다. 응급실에 이송한 지 10일 뒤인 21일 숨졌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A씨의 검체에 대해 아메바성 뇌염 원인병원체인 세 종류의 아메바 원충에 대한 유전자(18S rRNA) 검사원인병원체 확인 검사를 수행한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가 검출됐다.

A씨의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감염 추정 경로는) 역학조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해외를 보면 수영을 통한 감염 사례가 가장 많이 보고 된다"고 전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에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rimary amoebic meningoencephalitis, PAM)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원충이다. 1937년 미국 버지니아 감염자 조직에서 세계 최초 사례로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전 세계 호수나 강과 온천 등 민물과 토양에서 발견된다.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는 자유생활아메바의 일종이다. 사람에게 감염되는 유일한 네글레이아(Naegleria, 자유생활을 영위하는 아메바속의 하나) 종이다.

사람은 주로 호수나 강에서 수영 또는 레저 활동을 할 때 감염된다. 드물게 코(비강)를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한 예로 종교적 목적 또는 비염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코 세척기(neti pot)를 통해 아메바에 오염된 깨끗하지 않은 물을 사용해 감염된 사례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실제 감염 사례도 드물다.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감염 뒤 증상 진행이 빠르고 치명적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잠복기는 짧게 2-3일, 길게 7-15일이다. 초기엔 두통, 정신혼미, 후각 및 상기도 증상이 관찰된다. 이후 점차 심한 두통, 발열, 구토 및 경부경직, 혼수 증상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사망한다.

미국 질병예방센터(CDC)는 치료를 위해 암포테리신 B(amphotericin B),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 프루코나졸(fluconazole), 밀테포신(miltefosine) 등을 이용한 복합처방을 권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파울러자유아메바의 감염 예방을 위해 파울러자유아메바 발생이 보고된 지역 여행을 여행할 경우 수영 및 레저활동을 삼가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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