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먹는 아메바' 국내 첫 감염자, 입원 10일만에 숨져…전염 가능성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2.12.26 15:39

(종합)

파울러 자유아메바 생활사. /사진제공=미국질병예방센터(CDC), 질병관리청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감염자는 50대 남성 A씨로, 태국에 약 4개월 체류하고 귀국한 뒤 숨졌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전 세계적으로 감염 사례가 드물지만, 감염될 경우 증상 진행이 빠르고 치명적이다. 주로 호수나 강에서 수영 또는 레저활동을 하면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아메바에 오염된 깨끗하지 않은 물을 사용해 감염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뇌수막염 증상으로 응급 이송된 A씨, 10일 뒤 사망


질병관리청은 태국 체류 뒤 귀국한 뇌수막염 사망자 A씨에게 파울러자유아메바를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앞서 태국에서 4개월 체류한 뒤 지난 10일 귀국했다. 귀국 당일 저녁 증상을 느꼈고 다음 날인 11일 상급종합병원에 뇌수막염 증상으로 응급 이송됐다. 응급실에 이송되고 10일 뒤인 21일 숨졌다. A씨의 검체에 대해 원인병원체 확인 검사를 수행한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가 검출됐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사람, 마우스, 실험동물 감염 때 치명적인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rimary amoebic meningoencephalitis, PAM)을 유발해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병원성이 매우 높은 원충이다.

A씨의 파울러자유아메바 염기서열(ITS 유전자)을 분석한 결과 기존 해외에서 보고된 뇌수막염 환자에게서 분석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서열과 99.6% 일치했다. 질병관리청은 유전자 검출 및 서열 일치도가 높다고 판단해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A씨의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감염 추정 경로는) 역학조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해외를 보면 수영을 통한 감염 사례가 가장 많이 보고 된다"고 전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파울러자유아메바의 감염 예방을 위해 파울러자유아메바 발생이 보고된 지역 여행을 여행할 경우 수영 및 레저활동을 삼가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 재유행 증가세 주춤…설 연휴 지나 마스크 자율화 가능할까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 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코로나19 중대본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2.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COVID-19) 신규 환자는 2만5545명으로 전주 대비 1000여명 줄었다. 지난주 이틀 연속 하루 확진자가 8만명을 넘는 등 재유행 악화 조짐이 엿보였지만 이날 포함 사흘 연속 전주 대비 확진자가 감소했다.

이에 대해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 위원장은 "벌써 약 두 달간 유행이 계속됐기 때문에 이제 어느 정도 선에서 정점을 확인하고 계속 거기에 머물거나 아니면 조금 내려가면서 안정 추세로 갈 때가 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정 위원장은 다만 "몇 번의 변화로 감소세가 시작됐다고 얘기하기 아직 어렵다"며 "너무 날이 차갑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 움직임이 적어지면서 감염의 전파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1월 말 실내 마스크 자율화에 나설 계획이다.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들고 사망·위중증환자 수, 접종률, 병상여력 등 지표가 안정적일 경우 설 연휴 이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겠단 방침이다.

반면 중국 코로나19 유행 악화와 새 변이 확산은 국내 코로나19 유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해외에선 중국에서 이달 1~20일 동안 약 2억48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단 보도가 나왔다. 중국 방역당국은 지난 25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은 인접국인 만큼 중국의 코로나19 유행 악화는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서 기존 우세종인 BA.5를 대체해 비교적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는 BN.1 변이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BN.1은 켄타우로스란 별칭을 가진 BA.2.75에서 분리된 하위 변이다. 지난 9월 22일 국내에서 최초로 검출됐다. BN.1 국내 검출률은 지난 11월 셋째주 7.6%에서 이달 둘째주 20.6%로 상승했다.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BN.1은 BA.5.2보다 검출 속도가 빠르고 면역회피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에 BN.1 확산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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