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부가 함께 진행한 성탄절 맞이 행사는 23일 자립준비청년과 보호아동 초청 오찬으로 본격화됐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100여명과 같이 점심 식사를 하면서 이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행사에 참석한 모든 청소년과 아동들에게 일일이 빨간색 목도리를 걸어주면서 "꿈과 희망을 굳건히 다져가면서 용기를 잃지 않는 여러분을 보니 배우는 것이 참 많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예수님은 말 구유에서 태어났지만 인류를 위해 사랑을 전파했다. 어떻게 태어났느냐보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며 "그것이 종교와 관계없이 성탄절을 기리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힘들고 어렵고 외로울 때 꼭 필요한 것이 두 가지가 있다"며 "하나는 내 얘기를 들어줄 친구이고, 또 다른 하나는 꿈을 잃지 않는 것이다. 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런 친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새롬이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제가 받은 선물 중 저에게 가장 큰 기쁨과 행복을 주는 선물"이라며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가게나 공공장소에서 거부당하는 일이 없도록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 안내견 환영 안내문을 가게에 붙이는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성탄미사가 진행된 약현성당에서는 "(예수님은) 가장 낮은 데서 시작해서 우리 인류를 구원하셨다"며 "예수님께서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말씀하셨고 그 진리는 바로 예수님의 말씀이시다. 예수님 말씀 중에 가장 요체가 되는 것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우리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연대가 우리 모두를 자유롭게 하고 또 우리 공동체의 번영과 평화를 보장해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대통령으로서 우리 사회가 사랑과 박애와 연대에 기초해 자유와 번영과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성탄을 맞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해 첫 업무보고가 시작된 21일 비공개 토론 시간에 윤 대통령이 개입해 발언한 부분도 사회적 약자 챙기기였다. 당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복지 사각지대 줄이기를 요청하자 윤 대통령은 "경제가 나빠질수록 위기가구가 즉시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관계부처에 "공공서비스로 취약계층을 찾아내는데 적극적으로 임하라"고 지시했다.
성탄미사 장소로 약현성당을 선택한 것도 고민이 담겼다. 약현성당은 천주교 박해로 숨어지내던 신자들이 모여 교리 강습을 받던 한옥 공소(公所)로 시작된 역사적 의미가 깊은 성당이다. 수많은 순교자를 낸 서소문 밖 광장이 보이는 곳에 세워져 희생과 헌신을 상징한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