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빛 바라자 다시 눈부신 금·은 ETF…석달 새 21% '껑충'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 2022.12.23 17:08

경기침체·금리인상 중단 전망에 귀금속 부상

달러 강세가 주춤하면서 금, 은, 구리 등 귀금속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중 달러가 아닌 금과 은에 시선을 돌리고 있는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ODEX 은선물(H) ETF'의 3개월 수익률은 21.36%에 달했다. 같은 기간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의 수익률도 12.44%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TIGER 금은선물(H) ETF'의 수익률은 8.20%를 보였고, 'TIGER 금속선물(H) ETF', 'KODEX 골드선물(H) ETF', 'TIGER 골드선물(H) ETF' 모두 7%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귀금속 관련 ETF가 최근 상승한 것은 내년 경기침체 우려와 금리인상 중단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킹달러' 기조가 한풀 꺾였다. 지난 9월23일 1409.3원(종가기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80.8원으로 떨어졌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고,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내년에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침체가 일어나고, 미 연준 등은 금리인상을 멈출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금, 은 등이 다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부진하고 금리가 내릴 때 금에 대한 선호가 많아진다"며 "장기 금리가 고점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금은 주식보다 먼저 좋아질 수 있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기는 어렵지만, 내년에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주요 재료가 이미 소화됐고, 낮은 거래량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동력은 약하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다만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실질금리 반락, 침체와 크레딧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장기적으로 금 가격의 점진적인 상승세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금보다 은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강 연구원은 "금과 은 가격은 함께 움직인다"며 "은 가격이 아직 금에 비해 많이 오르지 못한 만큼 개인적으로 은에 투자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궈 연구원도 "실질금리 하향 안정화 시 귀금속 섹터는 금보다 은 투자 성과가 우수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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