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이재용 2대가 30년 공들였더니…베트남 수출 20%가 삼성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2.12.23 13:17
/사진=삼성전자 베트남법인 뉴스룸, 6자녀 임직원 소개 동영상


"삼성은 한국과 베트남간 우호 증진의 핵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민간 외교관"

이건희 선대회장에 이어 이재용 회장까지, 30년을 넘어 이어져 온 삼성과 베트남과의 인연을 두고 재계에서 나오는 말이다. 삼성은 베트남에 글로벌 기업 최초로 대규모 R&D(연구개발)센터를 짓고 23일 준공식을 열었다. 이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이 회장은 2012년 선대회장과 함께 베트남을 찾은 이후 꾸준히 방문하며 직접 베트남 사업과 현지 임직원들을 살갑게 챙겨왔다. 이번 출장에선 6명 이상의 자녀를 둔 현지 직원에게 베트남 유명 휴양지인 푸꾸옥 여행권을 선물하기도 했다.

2018년과 2020년까지는 매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당시 총리)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업계는 이번 방문에도 이 회장이 푹 주석을 만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이 특별한 공을 들이는 베트남과의 인연은 30년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은 한국과 베트남 정부 수교이전보다도 앞선 1989년 삼성물산 상사 부문이 하노이에 진출하면서 처음 베트남과 인연을 맺었다.

1995년엔 호치민에 삼성전자 법인을 설립하고 TV생산과 판매를 시작했다. 2008년 이 선대회장과 판 박 카이 전 베트남 총리의 2005년 하노이 회담 이후 본격적 투자가 시작됐다.


23일 베트남 하노이시 THT 지구에 위치한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사진 가운데)의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이후 10년에 걸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부문 계열사들이 속속 베트남에 진출했다. 현재 베트남에서만 6개 생산법인과 1개 판매법인, R&D센터를 운영하며 삼성의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거듭났다. 호치민, 박닌, 타이응웬 등에서 △스마트폰·모바일 기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당초 삼성은 베트남에서 중저가 제품을 위주로 생산했지만 점진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현재는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및 4G/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TV,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는 글로벌 거점이다. 삼성베트남의 수출 규모는 2021년 654억달러 규모로 베트남 전체 수출(3363억달러)의 20%를 기록하는 등 베트남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이날 R&D센터 착공으로 생산거점을 넘어 전략 거점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현지 인력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삼성은 베트남 내 외국계 기업으로 유일하게 매년 두 차례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청년들에게 소프트웨어와 취업 스킬 교육을 제공하는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베트남 주요 대학들과 삼성과 산학 협력 프로그램인 '삼성 탤런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베트남 IT(정보기술)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청소년들의 방과 후 교육을 돕는 삼성희망학교 △현지 기업 대상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훈련 지원 등 다양한 CSR(사회공헌프로그램) 활동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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