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 뒷배' 자처한 빅테크…MS·구글·아마존이 성장 돕는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22.12.23 10:01
벤처투자 혹한기 속에서 스타트업들이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든든한 '뒷배'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한국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미래의 잠재 고객군으로 포섭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초기 단계는 물론 중·후기 단계의 스타트업까지 지원하는 만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차원에서는 유익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MS는 지난 8월 한국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마이크로소프트 런처(Microsoft Launcher)'를 공식 출시한 뒤 참여 기업을 지속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MS 런처는 올해 초 선보인 글로벌 프로그램 'MS 스타트업 파운더스 허브'를 기반으로 만든 한국 스타트업 맞춤형 지원 플랫폼이다. 시드투자 단계부터 시리즈C 사이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상시 운영한다.

MS 런처는 애저 크레딧, 라이선스 및 기술 지원을 포함 기업당 최대 5억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크레딧은 △아이디어(Ideate) △개발(Develop) △제품 출시 및 고객 확보(Grow) △시장 확장(Scale) 등 4단계로 구분해 최대 약 2억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깃허브·비주얼스튜디오·MS365 등 개발자 및 비즈니스 도구의 1년간 무상 지원은 물론 온라인 학습 플랫폼 'MS 런(Learn)'을 통한 일대일 기술 자문 등 스타트업 중심 교육도 이뤄진다.

제품 로드맵과 사업 계획, 운영 등 전문가 피드백과 기술 조언을 지원하는 MS 멘토 네트워크도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10명 미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는 서울·부산에 전용 코워킹 스페이스를 운영하며 최대 6개월간 업무공간을 제공한다.

구글은 2019년부터 매년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과 함께 국내 중소 개발사 상생 프로그램인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창'업과 '구'글플레이에서 각각 앞 글자를 따왔다.

중기부는 선정된 스타트업에 사업화 자금을 주고 구글은 앱·게임 퀄리티 개선, 글로벌 진출·마케팅 지원, 수익화 전략 컨설팅, 국내외 벤처캐피탈(VC) 대상 데모데이 등 다양한 성장 패키지를 제공한다.


창구 1~2기 참여 스타트업들의 경우 평균 21%의 매출 증대와 함께 고용이 50% 늘었다. 총 835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앱 다운로드는 195% 늘었다.

아마존은 지난 9월 AWS(아마존웹서비스)의 '스타트업 램프' 프로그램을 한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런칭했다. 이 프로그램은 보건, 디지털정부, 스마트시티, 농업, 우주기술 분야의 솔루션을 구축하는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성장을 지원한다.

공공부문의 복잡한 규제 및 보안 요건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 설계, 아키텍처 검토, 멘토링, 크레딧(이용권), 시장 진출을 지원함으로써 공공부문 진출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위한 'AWS 액티베이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AWS 솔루션을 처음 도입하는데 필요한 리소스를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설계됐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100여개 벤처캐피탈(VC) 및 200여개 스타트업 관련 보육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디벨로퍼(개발자) 아카데미'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는 2013년 브라질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등 전 세계 17개 지역에 개설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첫 학기를 시작해 9개월간 교육 과정을 거쳐 수료생 190명을 배출했다. 이들이 출시한 앱은 70개 이상에 달한다. 내년도 2기 아카데미는 모집이 마감됐으며, 3월부터 12월 까지 9개월간 포항공대(POSTECH)와 함께 개발자 교육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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