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먹고 50㎏ 감량" 美여성 주장 진짜였다…체지방 31% 감소 효과

김치의 항비만 작용 원리 구명을 위한 동물실험. /사진= 뉴시스

김치 등 한식을 먹고 1년 만에 50kg를 감량한 미국인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된 가운데 실제로 김치가 비만을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 최학종 박사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국제 학술지 '푸드 리서치 인터내셔널'(Food Research International)에 게재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김치의 항비만 작용 원리를 규명하려고 동물 모델의 생김치 섭취에 따른 장내 미생물 조성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고지방 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생쥐에 일주일에 6일씩 10주 동안 하루 120㎎의 배추김치를 경구 투여했다. 그 결과 생쥐의 체지방을 31.8% 줄이고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효능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생쥐가 비만으로 앓던 신경 염증, 뇌혈관 장벽 손상이 개선됐다. 장내 유용 미생물인 '아커만시아뮤시니필라'(Akkermansiamuciniphila)도 증가했다.

김치가 장내 유용 미생물 증식을 유도해 비만 및 비만에 의한 신경염증을 개선하는 작용 기전을 규명한 것은 세계김치연구소가 세계 최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김치를 이용해 장-뇌 축 조절을 통한 비만성 신경염증 조절 기술 및 비만 및 대사질환 개선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 소장은 "앞으로도 김치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연구 결과를 확산시켜 김치가 세계인의 음식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김치를 통해 다이어트에 성공한 미국인 인플루언서의 언론 인터뷰로 다시금 김치가 주목받고 있다. 인플루언서 아프리카 윤(44)은 15년 전 우연히 빵집에서 만난 한국 할머니 덕분에 한식을 기반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그는 1년 만에 114㎏이었던 체중을 50㎏이나 감량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