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이 저주 됐다"…2년만에 60조 잃은 '돈나무 언니' 충격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2.12.23 05:42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먼트 대규모 손실,
아크의 9개 ETF 총자산 고점 대비 80%↓…
시장에선 투자의견 '중립→부정적' 하향도…
테슬라 등 투자종목 급락, 투자자 대거 이탈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AFP=뉴스1
한국에서 '돈나무 언니'로 잘 알려진 미국 유명 투자자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약 2년 만에 60조원 이상 자산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특히 주가가 많이 빠진 기술주·암호화폐·바이오 등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수정하지 않은 탓에 손실 규모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 자료를 인용해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9개 상장지수펀드(ETF)의 총 자산이 지난해 2월 603억달러(약 76조9000억원)에서 올 12월 현재 114억달러(약 14조5000억원)로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1년 10개월 만에 ETF 규모가 81% 쪼그라든 셈이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주력 ETF인 아크 이노베이션(ARKK)은 올 들어서만 60% 이상 손실이 났다. 모닝스타의 로비 그린골드 투자전략가는 "아크 이노베이션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아크 이노베이션의 올해 결과는 끔찍했고,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미국 월가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캐시 우드의 운용 펀드가 추락한 것은 성장주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FT는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자산 급감은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긴축에 나선 상황에서 성장주 중심의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잘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가 사들인 주요 종목들은 줌(소프트웨어), 이그젝트 사이언시스(암 조기진단), 테슬라(전기차) 등이다. 우드는 오는 2026년까지 줌의 주가가 1500달러까지 뛸 것이라며 지분을 확대했다. 하지만 1년 전 200달러를 웃돌던 줌의 주가는 현재 70달러를 밑돈다.

테슬라 주가 역시 올 들어 반토막 났다. 우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등을 위해 지분을 팔 때도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지만 수익률은 참담한 수준이다. 이그젝트 사이언시스의 주가 역시 40% 가까이 떨어졌다.


암호화폐에 대한 예측도 크게 빗나갔다. 우드는 오는 2030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달러로 폭등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가상자산에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엔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식을 93만1000주 사들이며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FTX 파산 등으로 가상자산 업계가 휘청거리며 코인베이스 주가는 연초 대비 80% 이상 폭락한 상태다.

캐시 우드의 '마법'이 '저주'로 변했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은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6~11월 아크 이노베이션 ETF에서 7650만달러(약 980억원)가 순유출됐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1월 30일에는 1억4600만달러(약 19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 하루 기준 최대 규모 순유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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