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블룸버그통신은 인구 2500만명의 상하이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병원이 감염자들을 돌보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약품이 떨어진 약국은 손님들을 빈 손으로 돌려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기업들은 직원들이 감염되면서 사무실 문을 닫았고 대다수 학교는 등교를 중단했으며 대중교통 이용량도 급감했다.
상하이시의 대형 공립병원 중 하나인 통런 병원에서는 집중치료실(ICU) 의료진들이 급증한 중증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복도에 환자침대를 배치하고 있다. 거리에 있는 발열진료소 앞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추위에 떨면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으며 병원 근처 약국은 감기약과 해열제가 없다며 손님의 출입을 막기 시작했다.
지난 11월말 중국 전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확산되자, 중국 정부는 지난 7일 PCR(유전자 증폭) 전수 검사를 폐지하고 재택 치료를 허용하면서 위드 코로나로 급작스럽게 전환했다. 가장 먼저 수도인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중국 전역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추세다.
상하이 시민들은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두 달간의 전면봉쇄라는 힘든 시간을 거친 바 있다. 두 살 아이가 있는 피터 후는 블룸버그에 "우리는 지금 배달 서비스 중단, 약품 부족,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병원, 학교 폐쇄 등 도시 봉쇄 때 겪은 일들을 반복하고 있다"며 "전면봉쇄 때 우리가 보낸 시간이 모두 쓸모없어졌다는 사실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상하이 경제는 전면봉쇄 여파로 -13.7%를 기록했다.
이번에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자 상하이 시민들은 밖으로 나오지 않고 대부분 집에서 머물고 있다.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다. 블룸버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이번 주 상하이 지하철 이용객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51% 급감했다. 한 달 전만 해도 3년 전 대비 18% 적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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