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펀드, 오스템임플란트 5.58% 보유…경영권 분쟁 불붙나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박미리 기자 | 2022.12.21 19:26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회사자금 횡령 사건으로 주식 거래가 중지된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를 피했다. 한국거래소는 27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15일 만에 거래가 재개되면서 향후 주가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인다. 오스템임플란트 매매거래는 오는 28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말 재무팀장이 회사자금 2215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상장적격성(상장폐지) 실질심사 사유로 지난 1월3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중앙연구소의 모습. 2022.4.27/뉴스1
행동주의펀드를 표방하는 강성부 KCGI 대표 측이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5% 이상을 확보했다.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못박았다. 향후 오스템임플란트 최대주주 측과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유한회사 에프리컷홀딩스가 지분 5.58%(83만511주)를 보유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에프리컷홀딩스는 지난 20일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11만2608주를 장내매수해 지분율이 처음으로 5%를 넘었다.

에프리컷홀딩스는 강성부 대표가 최대출자자인 케이씨지아이한국지배구조개선사모투자 합자회사(최대주주 KCGI)가 100% 출자한 유한회사다. 자본총액은 1219억9900만원이다.

강성부 펀드와 뜻을 같이 하는 자산운용사 등 우호 세력까지 감안할 경우 실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은 공시한 5.58%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강성부 펀드 측이 우호 세력과 함께 확보한 지분율을 8~9% 정도로 본다.

강성부 펀드 측이 단독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만큼 향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 5% 이상 지분율을 공시한 시점을 고려하면 내년 주주총회(주총)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제안 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앞서 강성부 펀드 측의 지분 매입 사실을 인지하고 경쟁권 분쟁 등에 대비해왔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는 최규옥 회장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20.64%다. 최규옥 회장 측 역시 우호 지분을 포함할 경우 의결권을 확실하게 행사할 수 있는 사실상 지분율은 28%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 주요 주주로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7.18%), KB자산운용(5.04%), 국민연금공단(5.04%)이 있다.

업계에선 오스템임플란트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이익창출능력이 뛰어난 기업인데다 비교적 낮은 최대주주 지분율, 올해 불거진 횡령사건으로 대변되는 내부통제 문제와 부족한 주주가치 제고 노력 등이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된 배경으로 꼽는다.

향후 강성부 펀드가 경영권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어떤 명분을 내세우고 얼마나 경영 역량을 입증할 수 있을지, 또 오스템임플란트의 대응이 어떨지에 따라 기타 주주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강성부 펀드 측이 보다 공격적으로 경영진 교체까지 시도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이제 5% 이상 공시가 나온 만큼 내년 주총 때 어느 정도 수준의 주주의견을 낼지 봐야할 것 같다"며 "오스템임플란트는 경영권 분쟁과 별개로 기업과 주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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