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 15억대 매물에 전화통 불나요"…헬리오시티 '충격'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조성준 기자 | 2022.12.21 07:15

고점 대비 7억원 떨어진 수준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헬리오시티 전경 2019.8.20/뉴스1

"매매든 전세든 가격이 딱 2년 전으로 돌아갔어요. 거래가 급한 사람은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어요" (송파구 가락동 A공인중개소)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이 최근 몇 년 동안의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하고 있다. 송파구의 대표적인 대단지 아파트인 헬리오시티는 전용 84㎡이 16억원대 거래된 데 이어 15억대 매물까지 등장했다.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전용 84㎡ 분양가가 13억원대로 각종 옵션 가격을 포함하면 14억원에 육박해 가격 차이가 1억원대에 불과하다. 청약과 기존 아파트 매수를 놓고 실수요자의 고민이 더 커질 전망이다.


헬리오시티 2~3년 전 가격 거래 속출… 23억대→16억원대 급락


21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 15억7000만원의 매물이 등장했다. 지난달 같은 평형이 16억7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15억원대 매물이 등장한 후 인근 공인중개소에는 전화 문의가 쏟아졌다. 송파구 가락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저층인데도 오늘 세팀이 다녀갔고 내일도 복수의 방문예약이 돼있다"면서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동 C공인중개소 대표는 "어제부터 15억원대 매물을 찾는 전화를 30~40통은 받았다"면서 "저층은 15억원대까지 가격 조정이 가능하지만 중간층이나 그 외 물건은 아직 16억원 후반대에서 17억원 중반대인데도, 15억원대에 좋은 층을 찾는다"고 말했다.

헬리오시티 전용 84㎡은 2019년 15억원대에 거래된 후 2021년 23억원대까지 올랐다. 올 5월에도 22억원대까지 거래됐지만, 하반기 들어 급매가 나오면서 20억원대가 무너졌다. 이달 15억원대 거래가 이뤄지면 3년 전 시세로 돌아가는 셈이다.


실제로 헬리오시티 전용 39㎡는 올 5월 12억6000만원(13층)에 거래됐으나 11월에는 9억2500만원(7층)까지 낮아졌다. 2019년 3월 거래가(9억2737억원·7층)와 비슷한 금액대다.


노원구 등 외곽지역 아파트값도 상승분 빠르게 반납


서울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9단지 전용 49.94㎡는 2년 만에 다시 4억원대로 내려왔다. 2020년 7월 4억8500만원(12층)에 거래된 후 지난해 7억원대까지 뛰었으나, 올해 상승분을 다 반납하고 이달 4억8750만원(15층)에 거래됐다. 지하철 7호선 마들역 역세권에 2830가구 대단지 아파트다.

기존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청약과 기존 주택 매수를 놓고 고민하는 실수요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입지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시세가 급락하면 청약보다 기존 주택 매수가 가격경쟁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급매가 가격 경쟁력이 있지만 매물이 많지 않다는 단점은 있다"면서 "청약과 기존 아파트 매수 중 어느 쪽이 유리할지 잘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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