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덮친 'R의 공포'…시장 관심 '인플레→경기침체'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 2022.12.16 16:23

내일의 전략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산타랠리' 기대감은 이미 사라졌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금리 인상과 긴축 등은 변수가 안 된다. 시선은 경기 침체로 향한다. 부진한 경제 지표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뿐만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거듭 보내는 상황이어서 걱정을 키운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95포인트(0.04%) 내린 2360.02에 마감했다. 장 초반 1.5% 가까이 하락하며 2320선까지 밀려났던 코스피는 낙폭을 줄이면서 2350선에 마쳤다. 코스닥도 1.5% 넘는 약세를 보이던 개장 직후와 달리 5.27포인트(0.73%) 하락한 717.41에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는 선방했지만 불안한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확대돼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15일(현지시간) 다우지수 2.25% 내리면서 3개월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머지 주요 지수인 S&P500(-2.49%)과 나스닥(-3.23%) 역시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같은 날 발표한 부진한 소매판매 지표가 원인이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11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6%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2.0%) 이후 11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 감소 폭이다. 컨센서스였던 0.3%보다도 크게 악화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각국 중앙은행은 끊임없이 매파적 신호를 보낸다. 앞서 연준은 14일(현지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은 피했지만 이로써 올해 최종 기준금리는 4.25%~4.5%가 됐다.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 때까지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것을 시사했다. 2022.12.15.

그런데도 연준은 '피벗'(통화정책 전환)은 없다며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시사했다. 향후 정책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2023년 최종금리 전망은 중윗값 기준 5.1%로 지난 9월 당시 4.6%에서 오히려 높아졌다. 영란은행, ECB 등 글로벌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며 긴축 흐름에 동참했다.


그러나 이러한 각국 중앙은행의 추세와 달리 시장은 되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추지 않는다. 내후년 1월 미국 기준금리 컨센서스는 하향조정되며 4.173%가 됐다. 이는 연준이 제시했던 2024년 점도표상 나온 4.1%에 도달한 수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상적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커지기 마련"이라며 "12월 FOMC에서 연준은 물가 제어를 위한 금리인상 지속, 통화정책 완화 기대 일축을 의도했지만 금융시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보다 경기상황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앞으로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에는 하방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되며 코스피에 하방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추가적인 반등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가 강화될 때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 경기 모멘텀 약화란 이중고에 상당 기간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3원 오른 1305.4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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