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신세계 유니버스', 디지털 협력군과 함께 간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22.12.14 14:12

신세계그룹- KT와 포괄적 협력키로… 네이버에 이어 디지털 강자 맞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이 KT와 협력하며 온-오프라인 통합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 '신세계 유니버스'를 확대한다. 이번 협력은 양 사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플랫폼과 고객 데이터에 첨단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디지털 생태계 구축 노력의 일환에서 지난해 또 다른 디지털 강자 '네이버'와도 혈맹을 맺은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14일 KT와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신세계-KT 디지털 에코시스템 사업협력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양 측은 '멤버십 파트너십', '물류 선진화 및 물류 인프라 공동 운영', '대형 복합시설 등 부동산 개발', '오프라인 스토어 디지털화', '디지털 광고 및 마케팅 확대' 등 5개 부문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플랫폼과 고객 데이터 등에 KT의 첨단 기술을 접목해 온·오프라인 통합 디지털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양 사는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조기 성과를 창출하고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자 양사 주요 임원과 실무진으로 구성된 사업협력체를 조직했다. 양사는 이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실무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재미난 쇼핑과 새로운 경험 등 '신세계 유니버스'가 지향하는 가치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가리지 않고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진화한 ICT 인프라와 빅데이터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T와 파트너십을 맺게 됐단 설명이다.

특히 멤버십 부문, 물류 인프라 부문의 협력에 힘이 실린다. 양 사는 멤버십을 결합해 고객 혜택을 증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멤버십을 구상 중인데 여기에 KT 멤버십을 더하면 양사 고객들은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예를 들어 KT 통신요금제의 옵션 사항으로 신세계그룹 멤버십을 선택하거나 신세계그룹 멤버십으로 KT 통신요금을 할인 받는 등의 방식이다.


신세계그룹과 KT는 양사의 물류 역량을 결합하는 협력도 모색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전국에 이마트-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매장, 대형 물류센터, 후레시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배송이 가능한 물류망을 갖추고 있다. KT는 디지털 물류 자회사 롤랩을 보유하는데 롤랩을 통해 데이터와 AI 기반의 배송 최적화,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KT가 가진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풀필먼트와 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아울러 복합쇼핑몰 등의 개발에 KT 인프라, 통신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과 이마트,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점포의 디지털화를 위해 KT와 협업하는 방안 등도 논의 중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신세계그룹과 KT의 협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를 없애는 가장 미래 지향적인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한 동행"이라며 "긴밀한 실무 협의를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이 같은 행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꾸준히 강조한 '디지털 피보팅'의 연장선에 있다. 정 부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도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하자"며 "2022년은 신세계그룹이 디지털로 피보팅 하는 원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앞서 신세계그룹은 '디지털 피보팅'을 위해 지난해도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와 지분 교환 방식으로 혈맹을 맺었다. 이마트가 1500억원, 신세계의 신세계인터내셔날 1000억원 총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네이버와 맞교환했다. 당시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네이버 본사를 찾아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신세계그룹의 '디지털 피보팅' 노력에 따른 협업이 아직은 구호 수준에 머물러있다고 본다. 실제적인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의 협력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해 신선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네이버에서도 다음날 오전에 배송하는 SSG닷컴의 '쓱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네이버쇼핑에 럭셔리 카테고리를 신설해 명품 판매를 강화하고, 네이버 라이브쇼핑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동맹 당시 발표했던 네이버와의 공동 물류 신규 투자,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활용한 리테일 테크 서비스 등은 아직 시도하지 못했다. 지난 5월 신세계그룹이 출시한 SSG닷컴 멤버십 서비스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됐던 네이버 제휴도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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