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빗장 풀자 일본·대만 여객 수 4배↑…중국도 '청신호'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22.12.15 05:33

일본과 대만을 오간 한국 여객 수가 출입국 방역 규제를 완화한 이후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도 최근 '제로 코로나' 방침을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항공업계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서 일본을 오간 여객 수는 82만79명을 기록했다.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한 전월(41만6132명)보다 2배, 허용 전인 9월(16만7900명)보다 4배 넘게 늘어난 숫자다. 일본이 문을 걸어잠갔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50배 차이난다.

최근 빗장을 풀기 시작한 대만도 관광객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9월 한국인의 무비자입국을 허용했고, 지난 10월에는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 해제, 이달부터는 입국 제한 조치도 해제했다.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예방접종증명서, 비자 없이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해졌다.

이에 여객 수도 9월 1만5023명에서 10월 3만4408명, 11월 6만9334명으로 3달 사이 4배 늘었다. 12월에도 1일부터 14일까지 한국~대만 여객 수는 3만7462명을 기록하는 등 연말 휴가철이 다가오기 전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국내 항공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통상 비수기로 간주되는 11월에는 일본 노선이 살아났고, 동남아·대만 등의 성수기였던 12월에 대만 여행이 다시금 활성화되면서다.

특히 '제로 코로나'로 출입국을 강력하게 통제했던 중국이 최근 이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로 방역 지침을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그동안 항공업계 내에서 일본 노선이 살아나도 중국 노선 운항 재개 없이는 한계가 있다고 보는 분위기였다. 코로나 확산 이전만 해도 국내 항공업계의 주요 매출 노선은 일본·중국·동남아였다. 세 노선의 2019년 1년간 운항 편수만 약 20만편으로, 유럽(3만6000편)·미국(3만3800편)에 비해 7배나 많은 여객을 실어 날랐다.


그러나 최근 중국 하늘길이 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1일부터 해외입국자의 격리기간을 7일에서 5일로 단축하고, 항공기 탑승 전 48시간 이내 2회 받아야 했던 PCR 검사를 1회로 줄이는 등 외국인 입국 규제를 완화했다.

LCC(저비용항공사)를 필두로 국내 항공사들은 노선 증편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이달부터 일본행 노선을 주 178회 운항 중이며, 내달부터 대만 노선을 2년 11개월만에 재운항한다.

진에어는 이달 29일부터 주 5회 일정으로 대구~타이베이(대만)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내달에는 주 7회로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도 이달 24일부터 제주~타이베이 노선을 주2회 신규 취항하고, 내달에는 대구~타이베이 노선도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월 중국 정부와 한~중 노선 운항횟수를 기존 주15회에서 31회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는데, 이에 발맞춰 각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도 늘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상하이 노선을 지난달부터, 난징·칭다오 노선은 이달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다롄·선양·텐진 노선도 운항 재개 및 증편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년 7개월만에 항저우·선전 노선 재운항을 시작했으며, 창춘 노선은 주2회로 증편했다. 제주항공도 지난달 인천~옌진·하얼빈 노선 운항을 재개에 이어 이달부터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주 2회로 증편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 항공 여객 수가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가장 큰 이유가 중국"이라며 "이미 띄우고 있는 중국 노선의 수익성이 나쁘지 않아 (노선이) 열리면 바로 실적으로 연결되기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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