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항암 신약물질 'BAL0891' 연내 美 임상 1상 시작"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2.12.13 11:18

9월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기술도입…이달 현지 임상 사이트 3곳서 환자 모집 돌입
삼중음성유방암(TNBC) 등 타깃 임상…향후 혈액암(AML) 등 암종 확대

이재정 신라젠 R&D 기획팀 이사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간담회를 통해 파이프라인 임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신라젠이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신약물질 'BAL0891'의 미국 임상 1상을 연내 시작한다. 이미 임상 사이트를 확정한 만큼, 신속한 임상을 통해 항암제 미충족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김재경 신라젠 대표이사는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이달 중 메리크라울리 암연구소 등 미국 내 3곳의 임상 사이트에서 BAL0891 임상 1상 환자 모집을 시작으로 임상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신라젠은 BAL0891을 활용해 삼중음성유방암(TNBC) 등 난치성 암종을 타깃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향후 혈액암(AML) 등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도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국내 대형병원 중 일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신라젠은 BAL0891가 전임상을 통해 다양한 암세포주를 효과적으로 저해했으며, 경구 투여보다 정맥 투여에서 뛰어난 효능을 확인했다. 특히 파클리탁셀(paclitaxel)과 병용 시 시너지 항암 효능을 보였다. 실험에 사용한 암 모델은 BAL0891 및 파클리탁셀에 약한 정도로 반응하는 모델이지만, 두 약물의 병용에 의해 뚜렷한 항암효과를 볼 수 있었다. 또 단독제제로서도 우수한 항암 효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BAL0891은 지난 9월 신라젠이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물질이다. 총 계약 규모는 약 3억3500만달러로 마일스톤 대부분은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지급하는 조건이다. 당시 신약 파이프라인 추가 확보가 필요했던 신라젠의 거래재개 요건을 충족시킨 도입 계약이기도 하다.

신라젠은 당시 BAL0891의 도입을 위해 80개가 넘는 물질을 검토 후 기업 및 데이터 신뢰도가 가장 높은 후보를 추려 도입을 결정했다. BAL0891은 종양을 유발하고 성장하는 데 관여하는 TTK와 PLK1 두 가지 인산화 효소를 저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계열 내 TTK와 PLK1을 동시에 저해하는 물질은 BAL0891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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