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현재 투자자들은 산업, 소재, 에너지 등 경기 변동에 민감한 분야의 비중을 늘렸다. 당장은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나 큰손들은 연준이 방향을 틀 것으로 예측한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경제 지표들은 긴축 기조 전환을 점칠 만한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7% 올라 올해 1월 이후 가장 소폭 올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속도가 줄기 시작하면서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던 연준도 현재 기조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케이티 닉슨 노던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 투자 분야 대표(CIO)는 "미국 경제가 급격한 경기 침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준이 실제로 속도 조절에 나서려면 현재 과열된 노동시장이 진정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3.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 과열을 이유로 금리 인하 전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한 바 있다.
WSJ은 13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11월 CPI 지수가 연준의 향후 정책을 좌우할 수 있다고 봤다. 연준은 13일부터 이틀간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11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다음 회의인 내년 첫 회의인 2월에 연속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브라이언 오버비 앨리 수석시장전략가는 "시장은 CPI의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맞는 방향이라면 수치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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