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미사일 피해' 폴란드에 패트리엇 지원 두고 양국 갈등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 2022.12.12 12:06
(프셰보두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사일이 떨어진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프셰보두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중 미사일 피해를 본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독일군이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를 지원 설치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연방군은 오는 13일 폴란드로 정찰팀을 보내 패트리엇 방공체계 설치를 위한 입지를 검토한다. 독일군은 패트리엇 방공체계의 입지를 결정한 뒤 곧 3개 포격부대를 폴란드로 이전할 예정이다.

목표는 사정거리가 60km 이상인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를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간 통합방공망의 일부로 나토 동부전선의 기반시설 보호하는 것이다. 패트리엇 방공체계는 적의 항공기와 전술적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15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 당시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발 미사일이라고 주장했으나 미국과 나토 등 서방은 나토 정찰기가 당시 미사일 궤적을 관찰한 결과, 우크라이나의 대공 미사일이 잘못 날아간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독일은 폴란드에 방공체계 강화를 위해 패트리엇 방공체계 지원을 제안했다. 패트리엇 방공체계는 나토 동맹간 통합방공망의 일부라서 우크라이나 본토에 배치될 경우 나토가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초반에 폴란드는 자국 대신 우크라이나에 보내자고 제안하는 등 독일과 마찰을 빚었다. 하지만 양국 간 합의로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국경에 설치가 확정됐다.

폴란드가 독일의 자국 내 패트리엇 설치를 못마땅해 한 데에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폴란드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39년 나치 독일의 대대적인 침공을 받아 영토가 초토화되고 독일과 소련(러시아의 전신)에 분할 점령된 역사적 아픔이 있다. 여전히 독일에 대한 불편함이 있다. 또 폴란드는 독일이 냉전 이후 옛 소련의 영향력에 있던 동구권 국가를 향해 펼친 '동방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후에는 러시아-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을 두고 "독일이 러시아 및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라는 의심도 거두지 않았다.

양국 간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분위기에 자나 푸글리에린 싱크탱크 유럽외교협의회(ECFR) 선임연구원은 "양국 관계가 갈등으로 치달으면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한다"며 "유럽 동서 간 간극으로 이득을 보는 것은 푸틴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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