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가, 11년 만에 연봉 681배 상승... '육성선수'에서 ML리거 되기까지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 2022.12.12 06:04
센가 코다이. /AFPBBNews=뉴스1
정식 드래프트에서 지명도 받지 못하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선수가 11년 만에 메이저리그(MLB) 팀으로부터 수천만 달러의 계약을 따냈다. 바로 뉴욕 메츠행이 확정된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29) 이야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일(한국시간) "메츠가 일본인 우완 투수 센가 코다이(29·소프트뱅크)와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계약 규모는 5년 7500만 달러(약 979억 원)다.

센가는 뛰어난 구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최고 시속 164km의 패스트볼과 이른바 '유령 포크'라고 불릴 정도로 낙차가 큰 포크볼이 주무기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커터)의 위력도 뛰어나다.

메츠는 2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부동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제이콥 디그롬(34)과 2022시즌 종료 후 결별했다. 이에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리빙 레전드' 저스틴 벌랜더(39)를 잡았고, 센가까지 영입하면서 맥스 슈어저(38)와 함께 선발 삼각편대를 완성하게 됐다.

이번 계약으로 센가는 일본프로야구(NPB)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찍었다. 일본 매체 서일본 스포츠에 따르면 육성선수 출신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은 센가가 처음이라고 한다.

아마추어 시절만 해도 센가는 그리 주목받는 투수가 아니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그는 중학교까지는 3루수로 뛰었다. 센가는 고교 진학 때도 내야수로의 꿈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캐치볼을 지켜본 후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본 감독의 권유로 센가는 투수로 전향했다.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도 했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어느 정도 성장한 상태였다. 하지만 여전히 센가는 무명에 가까웠다.

이때 센가를 찾아준 팀이 바로 소프트뱅크였다. 소프트뱅크는 나고야시의 한 야구용품점 사장의 추천을 받고 센가를 2010년 육성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로 뽑았다. 당시 계약금은 없었고, 지도금 300만 엔(약 2875만 원)에 연봉 270만 엔(약 2588만 원)이었다. 등번호도 세 자릿수인 128번이었다.

이후 구속이 발전한 센가는 2년 차인 2012년 1군 무대를 밟았고, 2013년 17홀드와 평균자책점 2.40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이어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진에 합류한 그는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통산 87승 44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2020년 퍼시픽리그 트리플 크라운에 오른 센가는 올 시즌에도 22경기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1.44의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프로 첫 해의 무려 681배나 되는 연봉(1500만 달러, 약 195억 원)을 받게 됐다. 그야말로 육성선수의 성공신화를 써내려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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