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에서 임권택, 채령 부부는 51년 전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선운사를 다시 찾았다. 1971년 영화 '요검'에서 한 배우와 감독으로 만나 연인이 된 두 사람은 이를 계기로 7년간 비밀 연애를 했다고 밝혔다.
임권택, 채령 부부는 선운사를 거닐며 추억을 회상했다. 채령은 "(당시) 주식을 처음 들었다. 오직 통장만 가지고 있었다. 지인에게 조금씩 투자를 했는데 그걸 감독님이 알았다. '세상에 그런 벌이는 없는 거다'라고 했는데 내가 '자기가 뭘 알아'라며 고집을 피웠다. 이미 들어간 돈이 있기 때문에"라고 했다.
결국 투자금을 쓰였던 5억원의 돈을 잃었다. 정확한 액수를 처음 들었던 임권택은 "나는 이 액수를 처음 듣는다.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라며 깜짝 놀랬다. 이어 그는 "평소에 그런 돈놀이에 끼어들고 이런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쩌다가 그런 일에 휘말려 들었는데 그것 때문에 너무 큰 상처를 받아서 우리 사는데 지장을 주면 곤란하다는 생각이었다"며 "원래 돈을 별로 가져본 적이 없으니 그건 없어졌다가 있었다가 하는 거지"라며 아내를 위로했다. 이에 채령은 "어떤 남편이 한소리 안 하겠냐. 근데 그 한 마디도 안 해줘서"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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