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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탄원서 4000장 제출…"44년 된 아파트, 불안해서 못 산다" ━
최정희 은마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현대건설이 '주민 일부가 GTX-C 노선 반대를 주장하며 선동한다'는 주장에 반박하기 위한 정확한 데이터를 산출하기 위해 탄원서를 걷었다"며 "지난 6일 주민총회에서도 GTX-C 반대 집회 비용 예산안에 95%가 찬성하는 등 주민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마 한 주민은 "재건축 승인에 대한 기쁨도 잠시, 가만히 있어도 외벽이 떨어져 나가 차량이 파손되는 상황에 지하에 터널을 파고, 시속 180㎞로 열차가 다니게 된다는 생각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집회 참가자도 대부분 60~70대 노인들로 4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한 것인데 극소수만이 반대한다는 왜곡에 속이 상한다"고 했다.
은마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또 다른 주민은 "은마 주민이 이기적이라고 하는데, 누가 본인 아파트 밑으로 GTX가 지나가는 걸 반기겠느냐"며 "이미 GTX-A 공사 인근에 균열이 심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고, 특히 은마는 44년 된 아파트여서 안전이 담보된다는 걸 쉽게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추진위나 특정 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평범한 주민들도 걱정하고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마 주민들은 또 지난 8월19일 현대건설이 GTX-C 노선 우회안에 협조한다는 내용의 협약서를 작성해놓고 이후 언론에 원안을 고수하겠다고 발표하며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GTX-A노선은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GTX-C는 성동구 고층 아파트와 청담동 공동주택, 과천 주공 단지 등을 이미 우회했는데 은마에 대해서만 희생을 강요한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 자택에서 진행하는 시위는 법원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1부(부장판사 전보성)는 정 회장과 정 회장의 이웃 A씨가 낸 시위금지·현수막 설치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최 위원장은 "시위가 아예 금지된 것처럼 포장됐으나 법원의 결정은 정 회장 자택 반경 100m 이내에서 시위를 제한하고, 정 회장 이름 등을 언급한 현수막이나 피켓 등을 걸지 말라는 것"이라며 "가이드라인을 지켜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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