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유가상한제 반발해 감산 위협…"며칠 내 결정"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2.12.10 13:2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원유 생산을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가 상한제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결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우리는 감산 가능성도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대응에 나설지는 앞으로 며칠 안에 대통령령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도 "결정을 준비하고 있다. 연내 대책이 나올 것임은 확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유가 상한제 도입 후 잠재적 대응 방안을 거론한 게 처음이라며 의미를 짚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유가 상한제가 "반시장적이고 해로운 결정"이라며, 동참하는 국가에는 러시아산 원유를 팔지 않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의 돈줄을 묶는 동시에 유가를 안정시킬 최선의 방법을 놓고 고심한 끝에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로 정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호주가 5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상한액이 넘는 가격에 수출되는 러시아 원유는 이들 국가의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다만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실제로 러시아 수입이나 원유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물음표로 남아있다. 러시아는 원유 가격 상한제를 피해 수출을 계속하기 위해 100척 넘는 중고 유조선을 모아 그림자 선단까지 꾸린 것으로 알려진다.

러시아 측은 유가 상한제가 "러시아의 '특별 군사 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며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유가 상한선은 우리가 오늘 파는 가격과 같다"면서 "우리는 이 가격에 이미 팔고 있기 때문에 수입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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