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7월 3년 만의 정기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았다. 어려운 경영 환경 극복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목적에서였다. 이때 내세운 것이 각종 복지와 초봉 연 4100만원 이상이다.
채용사이트 사람인의 2022년 정규직 채용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입사원 초봉 평균은 2968만원, 대기업은 3422만원, 중소기업 2893만원이다. 남양유업의 초봉이 웬만한 대기업보다 높은 셈이다.
국민연금 자료를 기반으로 연봉 정보를 보여주는 크레딧잡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대졸 신입 예상 연봉은 4417만원으로 식품업계 매출 1위인 CJ제일제당의 대졸 신입 예상 연봉 3987만원보다도 많다.
남양유업의 전체 평균 연봉도 6032만원으로 동종업계 대비 높은 편이다. 동종 업계 중 매일유업의 평균 연봉은 6656만원, 농심은 5115만원, 롯데제과는 5465만원, 동원F&B는 4101만원이다. CJ제일제당의 평균 연봉은 7368만원으로 남양유업보다 높다. 식품업계 전체 평균 연봉은 3854만원이다.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다 올해 남양유업 신입사원이 된 한 직원은 "입사해서 근무해보니 외부에서 회사를 안 좋게 보는 시각과 달리 연봉과 복지제도 등이 괜찮아 직원들이 만족해하는 사례가 많다"며 "저도 나름 만족하며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 관계자는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임직원 복지 증대, 대리점 동반 성장을 위한 활동 등을 하고 있다"며 "2020년부터 대리점과 자율적 협력 이익공유제를 도입해 3억2000여만원의 기금을 전국 500여개의 대리점에 지급했고 918명의 대리점주 자녀에게 누적 12억원의 장학금도 줬다"고 말했다. 이외 예비 산모를 위한 임신육아교실, 뇌전증 등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 생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신제품 출시와 제품 개선 작업, 파워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매출을 늘리고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식물성 우유 제품으로 신성장 동력도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지속가능경영이라는 큰 틀 안에서 기업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갑질 논란, 불가리스 사태 등으로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를 하고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던 남양유업 최대주주 홍원식 회장은 지분 매매계약을 체결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계약 불이행 관련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홍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 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한앤컴퍼니 손을 들어줬고 홍 회장이 이에 항소하면서 지난 8일부터 2심 재판이 시작됐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