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핵심 유통채널로 도약한 편의점은 해외 사업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한류 인기에 힘입어 베트남, 말레이시아, 몽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나가고 있다. 한국 문화 확산과 함께 식품업체 등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로도 활용되고 있다.
11일 편의점 업계 등에 따르면 CU, GS25, 이마트24 등 국내 편의점 업체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몽골 등에 700여개 점포를 오픈했다. 주로 현지 기업과 손잡고 마스터프랜차이즈(본사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권환, 매장개설, 사업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형식) 점포를 낸다.
2018년 GS25의 베트남 진출, CU의 몽골 진출로 시작된 편의점 업계 해외 사업은 K컬쳐 열풍이 강해진 지난해부터 가속도를 내고 있다. CU는 현재 몽골에서 280여개 점포, 말레이시아에서 13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에 첫 점포를 개설한 뒤 1년 3개월만에 100호점을 돌파하며 말레이시아 최단 기간 기록을 달성했다.
GS25는 베트남에 204개점포, 몽골에 111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이마트 24는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1호점을 오픈한 후 현재까지 30여개 점포를 냈다.
이마트24 말레이시아에 따르면 컵밥, 떡볶이, 닭강정, 빙수, 삼각김밥 등 K-푸드 즉석 먹거리 매출은 전체 상품의 50%에 달한다. 국내에서 즉석먹거리 매출이 10~20%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할 때 '열풍'급의 인기다. 베트남 GS25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즉석 떡볶이, 한국형 호빵, 라볶이 등은 매출 순위 5위내에 포함된다. CU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국제품 매출 비중이 60%에 달한다.
한국 제품의 해외 수출통로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편의점 자체 브랜드(PB)상품 제조사의 경우 자체적으로 해외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많다.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의 경우 2024년 부산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세워 국내 배송은 물론 향후 해외수출 전진기지로도 쓸 예정이다.
업체들은 향후에도 다양한 국가로 사업확장을 시도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 초기 단계인 상황에서도 현지 인기 등을 감안하면 글로벌 브랜드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향후 다양한 국가로 나가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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