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12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설명회에서 "지난 10월 유동성 대책에서 RP매입을 6조원 정도로 예상했는데, 필요하다면 연말까지 6조원보다 더 큰 규모로 확대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보는 "(금융시장) 일부에서 여전히 어려움이 있고 연말엔 금융권 간 자금 이동이 확대되고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단기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RP 매입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확대하고, 필요하다면 1개월물 RP 매입도 실시하고 만기도 연말을 넘길 수 있도록 횟수도 늘려 다음주 월요일부터 2~3차례 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 방식의 은행채를 적격담보 증권에 포함하는 것에 대해선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적격담보증권 대상에 포함되면 은행이 서로 품앗이 형태로 자금을 조달해 한은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은에 사모 방식의 은행채를 맡기면 그만큼 국채나 통화안정증권을 돌려받고 은행은 이를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다.
이 부총재보는 이와 관련 "한은은 현재 한은법상 담보 운영 과정이나 한은법 취지에 부합하는지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급적이면 올해 안에 빠른 시일 안에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3.5% 수준으로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보는 "최종금리가 3.5%면 금리 인상 횟수가 한 번 정도 남았고 여전히 물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기 때문에 당분간 금통위원들의 예상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최종금리를 3.5%,. 다른 1명은 3.25%, 나머지 2명은 3.75%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경식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물가가 한은이 목표한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증거가 확인될 때까지는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여전히 물가 상승률이 5%보단 높기 때문에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증거가 확인될 때까지는 현재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맞다. 최종금리가 3.5%보다 낮아진다고 보는 건 현 시점에서 섣부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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