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위메이드의 끝없는 추락…'위믹스 상폐 쇼크' 제대로 맞았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2.12.09 04:55

가상자산(암호화폐) 위믹스가 상장폐지됐다. 그간 위메이드가 그리던 '블록체인 생태계'도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이 가운데 '위메이드 3인방'인 위메이드,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 등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8일 위메이드는 전 거래일 보다 7650원(-20.29%) 내린 3만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최고점(24만5700원) 대비 87.13% 하락했다. 장중 2만86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위메이드맥스(-20.5%), 위메이드플레이(-4.29%)도 하락 마감했다.

법원이 위믹스 상장폐지를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데 따른 줄하락이다. 위믹스도 상장폐지됐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닥사(DAXA·디지털 자산 거래소 협의체)의 회원사인 각 거래소는 위믹스에 대한 거래지원을 종료했다. 위믹스는 지난해 1월 고점인 2만9490원까지 올라갔으나 빗썸 기준으로 30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4일 닥사는 위믹스에 대한 상장폐지(거래지원종료)를 의결했다.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이 결정 이유였다.

닥사의 결정이 있던 다음날 위메이드 3인방(위메이드(-29.89%), 위메이드맥스(-29.92%), 위메이드플레이(-29.93%)은 모두 하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 모습/사진=뉴스1 제공



10배 상승 신화 위메이드…24만원→3만원 '뚝'


위메이드는 게임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다는 P2E(Play to Earn)를 이끄는 선구자로 등장하며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2018년 이후 3년째 적자를 기록했던 위메이드는 암호화폐 위믹스를 2020년 10월28일 빗썸에 상장시켰다. 이후 같은해 11월 출시된 블록체인 게임 '미르4'가 대박을 냈고 2021년부터 위믹스와 위메이드 주가는 상승 랠리를 시작했다.

2021년 7월 140원 대에 불과하던 위믹스는 같은해 11월 2만9490원까지 올랐다. 4개월 만에 2000% 넘게 상승한 것. 위메이드도 2021년 7월 초 2만7000원 대였던 주가가 4개월 만에 10배 가까이 뛴 24만5700원(11월22일)까지 올라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P2E 게임은 세계적 흐름이라며 위메이드가 이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위메이드 왕국'이 무너지기 시작한 건 올해 1월부터다.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대량 매도한 사실이 시장에 뒤늦게 알려져서다. 지난해 4분기 매출에 위믹스 유동화 매출 2255억원이 반영됐다며 깜짝 실적을 공개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28.89% 하락했다.

이후 위메이드와 위믹스 모두 하락 곡선을 그렸다. 글로벌 경기침체, 고강도 금리인상 등의 영향도 일부 있으나 P2E 기대감이 소멸된 게 더 컸다. 미르4 외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게임이 없었던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달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사진=뉴스1 제공



위믹스 충격의 상폐…위메이드 '투자 유의' 경고


위믹스가 상장폐지된 만큼 위메이드가 그린 P2E 세계관에 큰 제동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7일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서 토큰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스와프·풀 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향후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새롭게 출시 예정된 게임들이 글로벌 흥행 성과를 내기 전까지 주가는 계속해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위믹스 상장 폐지에 따라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 전반에 난항이 예상된다"며 "극대화된 변동성 구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에도 유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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