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회의 대륙' 아프리카에 '한국형 쌀 생산벨트' 만든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 2022.12.09 05:10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터뷰 /사진=세종=이기범 기자 leekb@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조한 가운데 정부가 아프리카 기아문제 해소를 위해 이들 국가의 쌀 증산 기반을 조성하는 이른바 '아프리카 대륙횡단 벼 보급사업(Korea-Africa Rice Belt Project)'을 추진한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기아문제 해결을 돕고 '한국형 농업ODA(공적개발원조)'를 통한 아프리카 협력강화를 위해 케냐, 우간다, 기니, 가나, 카메룬 등을 망라하는 대륙횡단 벼 보급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빠르면 내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에선 55개국 가운데 40개국이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지만 인구증가와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쌀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종자, 재배기술, 기계화 등 농사에 필요한 인프라와 기술이 부족해 한국 등의 선진 농업기술 이전 필요성이 크다.

농식품부·농촌진흥청은 이를 위해 △생산성 향상 △기후변화 대응 △시장경쟁력 강화 등 3대 목표하에 아프리카벼연구소(AfricaRice) 회원국과 농진청 주도의 '한-아프리카 농식품 기술협력협의체(KAFACI)'의 협력틀을 유지하면서 품종개발과 등록을 통해 여기서 생산된 우량종자를 인근 국가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아프리카 적응 통일형 다수성 벼의 경우 이미 '이스리-6·7' 등 5개국에서 11개 품종을 개발·등록한 상태다.


정 장관은 "원종·보급종 종자생산과 현지 종자보급 모델을 발굴해 아프리카 7개국에 설치된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센터와 연계해 이를 확대해 나갈 작정"이라며 "KAFACI가 세네갈 농업연구청(ISRA)과 함께 품종 개발한 '이스리-7'의 경우 수량성과 그 맛에 있어 현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또 "아프리카 각국에서도 쌀을 생산하고 있지만 수량성 등 기술수준이 낮아 필요한 식량증산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경지면적 1ha 당 쌀 5~6톤이 생산되는 데 반해 아프리카에서는 같은 면적에서 1톤 가량의 쌀이 생산되는게 고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방식의 농업ODA 활동이 추진된다. 내년 가나에서는 농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형 신(新)ODA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가나 물-에너지-식량 넥서스 농민 삶의 향상 프로그램(WEFP)' 사업으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농촌진흥청 KOPIA(벼 보급종 생산) △한국농어촌공사(경지정리, 관개시설) △한국산업기술진흥원(태양광발전소) 등 3개 유관기관들이 협업으로 진행하는 최초의 사업이다.

정황근 장관은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ODA사업이 확대되는 추세로, 특히 농업ODA는 각 국에서 먼저 요청할 만큼 인기가 높다"며 "이번 대륙횡단 벼 보급사업을 잘 준비해 한국형 개발협력 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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