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6억 vs 2천만원…빈부격차 더 벌린 '부동산 가격 폭등'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 2022.12.07 15:40

최근 수년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자산 상위 20%(5분위) 가구와 하위 20%(1분위) 가구 간 평균 자산 격차가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벌어졌다. 부동산 보유 비중이 99%에 달하는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 규모는 9% 가까이 증가한 반면, 1분위의 자산 규모는 전체 분위 가운데 유일하게 뒷걸음쳤다.

7일 국가통계포털(KOSIS)의 '자산 5분위별 자산, 부채, 소득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자산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평균 16억5457만원으로 전년 대비 9.1%(1억3769만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 자산이 전년 대비 10.7%(1억2853만원) 증가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말 기준 자산 1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2584만원으로 전년 대비 0.5%(13만원) 감소했다. 자산 1분위는 전체 분위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 자산이 감소했다.

이로써 자산 5분위의 평균 자산은 1분위 평균 자산의 64배에 달했다. 이러한 5분위와 1분위의 자산 격차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진은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이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2.11.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산 5분위의 평균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것은 최근 수년간 아파트 등 주택가격이 치솟은 영향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1342만원으로 전년(4억1092만원) 대비 20%(1억250만원) 올랐다.


분위별로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가구 비중을 살펴보면 자산 5분위의 98.6%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1분위는 10.1%에 그쳤다. 부동산 시장 호황 속에서 대다수가 부동산을 보유한 자산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이 크게 증가한 셈이다.

다만 올 상반기 들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자산 격차가 다시 좁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3월(5억1342만원) 이후 매달 하락세를 보이다가 10월 기준 4억9511만원까지 떨어졌다.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KB부동산이 최근 발표한 '11월 주택매매가격' 자료에 따르면 향후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가격전망지수'(100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가격 하락 비중이 높음)는 11월 전국 59.0, 서울 51.0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로 내려앉는 등 경기 둔화가 예상되면서 자산 가치 하락은 물론, 생계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할 경우 5분위 등 고소득층 중심으로 자산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며 "문제는 경기둔화 여파로 저소득층 중심으로 실질 구매력이 낮아져 자산 1분위가 체감하는 경기는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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