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우크라이나군에 하이마스 20기와 사거리 80㎞ 다연장로켓시스템(GMLRS) 포탄을 다량 제공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무기를 활용해 러시아군 탄약고와 보급선 등을 공격, 빼앗겼던 영토를 상당 부분 되찾았다.
다만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기 전 미사일 발사대인 하이마스를 비밀리에 개조, 최대 사거리 300㎞에 달하는 에이태킴스(ATACMS) 등 장거리 미사일은 발사할 수 없도록 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에이태킴스 공급을 수차례 요청해 왔으나 미국 정부가 줄곧 거절한 것도 같은 이유다. 한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를 통해 에이태킴스를 확보하더라도 하이마스 발사대에 올려 쏠 수 없도록 사전에 손을 쓴 것"이라며 "에이태킴스 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장거리 미사일도 마찬가지"이라고 귀띔했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유럽 최고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리를 지낸 찰스 쿠찬은 "최근 우크라이나는 수년 전 빼앗긴 크름반도를 포함한 모든 영토에서 러시아군 축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미국이 여기에 휘말려선 안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등 무모한 결정을 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킴스 등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해선 안된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아 자카로바 대변인은 최근 "워싱턴이 키이우 정권에 장거리 미사일을 공급하는 것은 선을 넘는 행위"라며 "분쟁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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