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잔고 공매도 재개 후 최고 수준…연말 '숏커버링' 수혜주는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 2022.12.07 05:13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연말 감소세를 보이는 대차거래 잔고 수준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숏커버링 수혜주에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는 대차잔고 비중 외 배당수익률 등도 고려해야 유의미한 관련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75조9666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조원 이상 많은 수치다. 대차잔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리고 갚지 않은 물량이다. 주식을 빌린 뒤 매도하는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인식된다.

대차잔고는 통상 연말이 다가오면 감소한다. 연말 배당과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이슈 등으로 대차잔고 상환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연말 배당기준일 직전 기존에 빌린 주식을 일시적으로 상환하고 연초에 다시 차입해 '연말 감소-연초 증가' 패턴이 매년 반복되는 상황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코스피 대차잔고 비중(유동 시가총액 대비 대차잔고 금액)은 11월말 대비 12월말 감소해 왔다. 2014년 -0.74%포인트, 2015년 -1.08%포인트, 지난해 -1.04%포인트 등이다.

그런데 현재 대차잔고 비중을 보면 여전히 75조원을 웃돈다. 지난해 5월 공매도 재개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차거래 상환이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잔고비중 감소 추세가 관찰되지 않는 점은 대여분의 미상환, 즉 숏커버링이 미진행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며 "종목별 시간차는 존재하겠지만 숏커버링이 출회될 시점이 곧 도래할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숏커버링은 매도 물량을 상환하기 위해 다시 매수에 나서는 매매기법이다. 숏커버링이 늘면 수급면에서 매수세가 강해져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현재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을 통해 숏커버링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11월 말 대차잔고 비중이 높고 거래대금 대비 대차잔고 금액이 높은 종목들은 연말까지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인다"며 "대차잔고가 일평균거래대금 대비 5배 이상이고 1월말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50종목은 코스피 대비 수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차잔고 비중 외 배당수익률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위축은 매년 연말 발생하지만 연말 배당권리 반환 절차로 인한 공매도 제약 등이 중첩된다"며 "주가 상승과 대차잔고 증가가 동시에 관찰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고 연구원은 "배당수익률 상위 70종목의 대차잔고 감소율은 코스피보다 현저한 수준으로 관찰된다"며 "12월 대차잔고 감소 중 배당수익률 상위 15종목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했을 때 평균 3.4% 수익률을 기록했고 코스피 대비로는 1.7%포인트 아웃퍼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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