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5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만찬을 시작했다. 대통령실은 고심 끝에 장소를 영빈관으로 정했다.
5월 취임식과 함께 용산 시대가 개막된 이후 주요 만찬 행사는 대통령실 청사 혹은 호텔신라, 국립중앙박물관 등 여러 장소에서 열렸다. 하지만 매번 장소가 바뀌면서 경호상 문제가 제기됐고 외국 정상 등을 맞이할 만한 공간의 규모나 건물의 격식 등에도 의문이 생겼다.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영빈관을 짓는 방안도 추진됐지만 야권 등에서 세금 낭비라고 비난하자 이마저도 철회된 상태다.
결국 기존 청와대 영빈관을 쓰기로 결정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 첫 국빈 만찬에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는 것은 역사와 전통의 계승과 실용적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윤석열 정부는 취임 전 약속대로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돌려드린 만큼 일반인 출입 통제 등 관람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국빈 만찬 행사 준비 때도 영빈관 권역을 제외한 본관, 관저, 상춘재, 녹지원 등은 관람객들에게 정상적으로 개방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회의나 국내외 귀빈들이 방문했을 때 공식 행사를 열어온 청와대 영빈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978년 12월 건립됐다. 영빈관의 연면적은 5903㎡로, 건물 외관에는 화강암 기둥을 대칭으로 배열하고 기와지붕을 올렸다.
파사드(건물 정면)의 기둥 4개는 1층부터 2층까지 하나의 돌로 이어진 높이 13m의 화강암 기둥으로 전북 익산에서 채취한 것이다. 기둥이 너무 커서 당시 이동할 때 톨게이트를 분해한 뒤 통과했다는 일화도 있다.
푹 주석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윤 대통령의 초청으로 4일부터 6일까지 국빈 방한한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소인수 환담,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국빈만찬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앞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방한했던 해외 정상들은 공식방문 형식 등이었으며 국빈 방문은 이번 베트남 주석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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