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올해 6800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 사상 최대 연간 수출 규모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 사상 최대 수출액은 지난해로, 6444억달러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열고 이같이 전망했다.
이날 기념식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주요국 금리인상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대 최고의 수출실적을 달성하는데 기여한 무역인의 노고를 격려하고 수출성과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1000명이 참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무역적자 속에서도 한국은 올해 6800억 달러의 사상 최대 연간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우리나라 무역 적자액(1~11월 누적)은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4월 이후 8개월 연속 무역 적자 기록 또한 25년만의 일이다.
그럼에도 올 상반기 높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전 세계 수출액 순위는 지난해(7위)보다 한 계단 높은 6위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액과 수입액 모두 늘어 역대 최단 기간인 약 9개월만에 무역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교역 규모 세계 순위도 작년(8위)보다 두 계단 높은 6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 등 3개 품목의 역대 최고실적 달성이 수출액 증가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아세안, 미국, EU, 인도 등 4개 시장에서도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다.
다만 수출 확대에도 에너지 수입 급증에 따른 무역적자 확대,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등으로 수출 확대와 무역수지 적자 개선을 위한 총력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모든 부처가 수출지원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담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유관기관의 수출지원역량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수출 5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수출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투자계획 이행 지원, 규제혁신,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등의 중장기 대책도 '수출전략회의; 등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무역 진흥에 앞선 유공자들과 수출의 탑 수상 기업 대표 등을 만나 사전환담을 갖고 무역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올해 최고의 수출성과 달성에 기여한 무역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무역유공자 597명에게 포상, 1780개 수출기업에게 수출의 탑이 수여됐다.
금탑산업훈장에는 최우각 대성하이텍 회장, 은탑훈장에는 이장열 서울전선 대표, 철탑훈장에는 조장호 라모스테크놀러지 대표, 산업포장 서인명 금명하이텍 대표 등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포상을 수여했다.
지역수출 지원을 촉진해 최우수 광역자치단체로 선정된 인천광역시와 중소기업 수출지원에 기여한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수출지원센터에 대통령표창이 주어졌다. 올해 최고액 수출의 탑은 '1200억불 탑'으로 삼성전자가 수상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 86개사가 '1억불 탑' 이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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