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발표와 FOMC 앞두고 관망 전망[이번주 미국 증시는?]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2.12.05 05:31

이번주 미국 증시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은 오는 13~14일 FOMC가 끝날 때까지 공개적인 발언이 금지되는 침묵 기간에 돌입한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자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이클 애론은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침묵의 기간에 들어갔다"며 "실적 발표도 공백기에 들어가 이번주 증시는 지정학적 이슈와 경제지표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주 수익률, 나스닥>S&P>다우


지난주 미국 증시는 상승으로 한 주간을 마무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부터 금리 인상폭을 낮출 수 있다고 밝힌 날(11월30일) 상승폭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S&P500지수는 지난주 4일 동안 약세 마감했으나 떨어진 날 낙폭이 적은 반면 11월30일에는 3.1% 급등한 덕분에 한 주간 1.1%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11월30일 4.4% 큰 폭으로 오르고 12월1일에도 0.1% 강보합 마감하면서 지난주 2.1% 올랐다.

다우존스지수는 11월30일 2.2% 오른 것을 포함해 3일간 강세 마감했으나 지난주 상승폭은 0.2%에 그쳤다. 11월30일 상승폭이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낮았고 나머지 2일간의 상승폭은 0.1%도 안 되는 미미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너무 강한 美 고용시장


미국 증시는 지난 2일 발표된 11월 고용지표가 예상 이상의 호황으로 나타났으나 크게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11월 고용지표만으로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폭을 현재 예상되는 0.5%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올리진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1월 취업자수는 26만3000명 늘어나 20만명 증가할 것이란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더 부정적인 것은 지난 11월 시간당 임금이 전월비 0.6% 올라 예상했던 0.3% 인상의 두 배에 달했다는 점이다. 실업률은 3.7%로 예상과 일치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11월까지 3개월간 시간당 임금이 1년 전 대비 월 평균 5.8% 올라 이전에 발표됐던 지난 10월까지 월 평균 인상률 3.9%에 비해 대폭 상향 조정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는 장 초반에 큰 폭 하락했으나 장 마감 때가 되자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이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0.1%와 0.2% 약보합에 그쳤고 다우존스지수는 0.1% 강보합 마감했다.

다만 11월 고용지표가 예상 이상으로 강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연준은 내년 상반기까지 연방기금 금리를 5% 위로 인상하는 긴축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CPI 예고편' PPI에 주목


이번주 가장 주목되는 경제지표는 오는 9일 발표되는 11월 생산자 물가지수(PPI)다. PPI는 오는 13일 공개되는 1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를 가늠하게 해주는 선행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12월 FOMC는 11월 CPI가 발표되는 오는 13일에 시작해 14일에 금리를 결정하면서 종료된다.

오는 5일에는 지난 11월 ISM 서비스업 지수가, 9일에는 12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가 각각 공개된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많은 가운데 미국 서비스업과 단기적인 소비 흐름을 진단할 수 있는 지표들이다.

지금까지는 11월 고용지표와 마찬가지로 서비스업도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는 신호가 없으며 소비자들도 상당히 탄력적인 모습으로 씀씀이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떨어진다면 투자자들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일 테지만 경기가 굳건하게 버티고 인플레이션 하락도 더디게 진행된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더 높게, 더 길게 이어질 수 있어 증시에 큰 악재가 된다.

오는 8일에는 대표적인 할인점인 코스트코와 레깅스를 중심으로 스포츠웨어를 판매하는 룰루레몬이 실적을 발표한다.



지정학적 변수, 영향력 커질 듯


오는 6일에는 미국 중간선거의 마지막 승부인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조지아주는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지난 11월8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는 현역 상원의원인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의원이 49%, 공화당의 허셀 워커 후보가 48%를 득표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도 결선투표에서 워녹 의원이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선투표에서 공화당이 승리한다 해도 상원에서 민주당의 우세 구도는 바뀌지 않는다. 조지아주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50석을 확보해 민주당과 의석수가 같아지지만 투표수가 같을 경우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는 연준 인사들이 침묵하는 가운데 기업 실적도, 경제지표도 상대적으로 중요한 발표가 없는 만큼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반발하는 '백지시위'와 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의 진행 상황 등이 증시를 움직이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 증시는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오는 13일 CPI와 14일 FOMC 결과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대다수가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내년 상반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증시가 하락하며 지난 10월 저점을 재시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내년 하반기에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면서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저하고'의 모습을 나타낼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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