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의 기적'을 쏜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극적인 16강 진출에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현지 시간) 오후 6시 포르투갈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2 대 1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46분 황희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첫 공격포인트였다.
그는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생각한 대로 어려운 경기였고, 처음에 실점해서 더욱 그랬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발 더 뛰고 희생한 덕분에 이런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결과를 얻지 못했는데 이번엔 결과까지 얻게 돼서 너무 기쁘고,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눈물을 보였다.
16강에 오른 소감을 묻는 말에는 "이 순간을 상당히 많이 기다려왔고, 선수들이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주장인 제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는데 선수들이 커버해줘서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대회를 앞두고 안와골절을 당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선 그는 '마스크 투혼이 16강 진출의 원동력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엔 "그건 아닌 것 같다"며 "국민 여러분 응원 덕에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에너지와 힘을 받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16강전 각오에 대해서는 "16강이 저희에게 목표였고, 다가오는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16강에서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이 높지만 축구는 결과를 아무도 모른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저희가 가진 것을 며칠 잘 준비해서 또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벤투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같이 할 수 있어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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