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자재 ETF, 10% 세금 폭탄…'지금 팔아야 되나' 혼란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2.12.03 10:00

[원자재로 살아남기]미국 원자재 ETF, 10% 세금 폭탄…팔아야 될까?

편집자주 | 올해 초 원자재 가격 급상승으로 전세계 증시가 충격을 먹었습니다.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넘쳐 났지만 한편에선 원자재 수퍼사이클을 기회삼아 투자에 나서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원자재 시장의 흐름을 꼼꼼히 분석해 '원린이'들의 길라잡이가 돼 드리겠습니다.


원자재 투자자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미국 과세당국이 원자재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상장지수펀드)에 막대한 세금을 매기겠다고 나서면서부터다.

미국 원자재 ETF 상품을 담고 있는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도 비상이다. 이들은 대신 국내 증시에 상장된 원자재 ETN(상장지수증권) 상품을 대안으로 삼을 걸 고려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 상장된 원자재 ETF 등이 금융상품을 담고 있는 국내 ETF도 PTP(공개 거래 파트너십)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국내 ETF가 담고 있는 자산 중 원자재 ETF가 있으면 동일하게 매도 금액의 1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미국 규제당국은 최근 원자재, 통화 가격 등의 급등락을 이용해 단기 매매차익을 노린 투기 현상을 막기 위한다는 목적으로 PTP 규제를 발표했다.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며 매도 금액의 10%가 원천징수되기 때문에 투자자로서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혼란스럽다. 운용하는 펀드 상품 등에 대체투자 수단으로 원자재 ETF를 일정 부분 포함시켰으나 PTP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대부분 올해 안에 매도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A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원자재 ETF의 경우 변동성이 크고 거기에 매도 시 세금까지 부과되므로 올해 안에 매도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며 "원자재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미국 증권상품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대신 다른 대체상품을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원자재 투자의 대안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N에 투자하는 걸 검토한다. 국내 자산운용사 등에서 개발한 원자재 ETN은 미국 원자재 ETF와 유사하게 원자재 선물가격을 추종해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실제 국내 ETN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국내 ETN 지표가치 총액은 10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조8000억원) 보다 14.77%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443억원에서 1424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B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PTP 규제 대상이 되는 상품을 갖고 있는 것보다 원자재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ETN 상품 등을 대안 상품으로 볼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증권사 "서학개미들, 원자재 ETF 팔아라!"


서학개미들이 주로 찾는 투자한 원유, 천연가스 ETF들이 대부분 PTP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프로셰어즈 울트라 숏 블룸버그 내추럴 가스 ETF(3억2727만달러), 프로셰어즈 울트라 불름버그 내추럴 가스 ETF(2억557만달러) 등이다.

국내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에게 PTP 관련 규제 사항을 투자자들에게 사전 공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PTP 규제 대상이 되는 미국 원자재 ETF를 투자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내년 1월1일부터 PTP 종목의 매수가 제한되니 매매에 참고하라는 안내 전화, 문자를 보냈다.

이번달 안에 PTP 종목들을 매도하는 게 좋다는 증권사의 분석도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10% 세금이 상당한 규모이므로 종목 교체를 통한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주식 결제는 3영업일이 걸리기에 최소한 오는 27일까지 매도해야 과세를 피할 수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PTP에 적용되는 상품은 올해 강세를 보인 원자재와 달러 등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며 "해당 종목들은 내년엔 상승 여력이 크지 않기에 연내 매도를 하는 게 유리한 결정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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