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키움증권, 8.25% 상품 판매 중단…머니무브 우려 해소되나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22.12.02 11:36
퇴직연금 시장의 과도한 금리경쟁으로 '머니무브'(자산 이동) 공포가 확산되자 고금리를 내놨던 키움증권이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퇴직연금 발 유동성 우려가 잦아들지 주목된다.

2일 금융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날부터 8.25% 이율을 제공하기로 했던 이율보증형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의 유동성 위기와 불안감 등을 감안해 오늘부터 8.25% 상품은 판매를 그만하고 기존 7%대 금리를 제시한 상품만 판매할 것"이라며 "기존 금리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판매 중단으로 인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중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44개 퇴직연금 사업자 및 46개 비사업자(상품판매제공자) 등 총 90개 금융사는 지난달 말 12월 퇴직연금 원리금보장형 상품 이율을 공시했다. '꼼수'로 금리를 높게 쓴 회사로 연말에 쏠림 현상이 벌어져 채권 시장에 대형 악재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로 '커닝 공시'가 금지돼서다. 하지만 업계 간 '눈치싸움'으로 오히려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업자와 비사업자 간 처음으로 동시에 이율을 공시한 결과 키움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이 각각 8.25%, 8.5%를 제시했다. 은행권은 평균 4%대 후반, 보험업계는 평균 5%대, 증권업계는 평균 6%대, 일부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은 7~8%대 이율을 공시했다. 1년 이율보증형 상품의 경우 최저 금리와 최고 금리의 격차는 약 500bp(베이시스 포인트, bp=0.01%) 가량 벌어지면서 금리가 낮은 회사에서 높은 회사로 대규모 머니무브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었다.

키움증권이 고금리 상품 판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퇴직연금 시장의 금리경쟁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한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물량이 극소량이라 제시한 금리 그대로 제공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의 자금이동은 대부분 연말에 몰려 있고, 내년 1월은 금리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번 연말의 유동성 위기만 넘기면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높은 금리를 제시한 금융사들이 타사의 물량을 과도하게 뺏어와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계속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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