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신속통합기획이 진행 중인 대치미도아파트와 얼마 전 서울시 정비계획 심의를 통과한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 구청장은 "재건축에서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지역 주민들 간 의견 수렴"이라며 "이를 조율할 민간 전문가와 구청 직원들로 '재건축드림지원TF(태스크포스)'를 꾸려 주민들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35층 높이 기준이 폐지된 대치미도아파트는 최고 50층, 약 3800세대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라며 "은마아파트 역시 내년 상반기 조합 설립 이후엔 49층 높이까지 설계 변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40년 넘게 강남구에 살았다는 조 구청장은 이전에 강남구의회 의장이자 의원으로도 활동한 '강남 전문가'다. 그는 "누구보다 이 지역의 특색과 지금 강남에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내년도 구 예산안에서 '복지사업'에 전체의 39%에 달하는 5001억원을 편성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조 구청장은 "강남구는 흔히 잘 사는 동네로 인식돼 있지만, 양극화 문제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단일 사업으로는 일원 1·2동과 수서동에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강남구의 고질적인 문제인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공영주차장 관리·운영에 약 34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지난 10월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안전문제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조 구청장은 "연말까지 각 지역의 밀집 인원을 측정하고 일정 수준이 넘으면 '밀집도 신호등'에 경고를 띄워 인원을 분산시키는 시스템을 마련 중"이라며 "CC(폐쇄회로)TV 영상과 AI(인공지능) 영상분석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잦은 침수피해 지역인 강남역 등에 집중호우 대비를 위한 인프라도 정비한다. 조 구청장은 "연말까지 강남역 4번 출구 인근을 비롯한 역삼동 내 하수관 8개소 대상으로 낡은 하수관을 교체하고 관로를 직선화해 빗물이 잘 빠질 수 있게 만드는 개량사업을 실시 중"이라며 "서울시가 발표한 대심도 터널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영인으로서 오랜 시간 경험을 쌓아왔지만 조 구청장은 "행정에 있어선 직원들이 더 많이 알기 때문에 많이 들으려고 한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구청 직원뿐만 아니라 구민들의 목소리도 들어 구정에 녹이는 '경청의 행정'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수치'보다는 '가치'를 만든 구청장으로 구민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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