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가득 짜서 옆으로 빡빡…갑자기 이 시린 이유, 이거였네

머니투데이 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 2022.12.03 10:00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74) 치경부 마모증

편집자주 |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찬물을 마셨을 때 시린 증상을 느끼고 충치가 생겼나 싶어 치과를 찾는 분들이 많다. 막상 충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시린 증상이 사라지지 않기에 답을 찾으려고 여러 치과를 다니기도 하지만, 이것은 치경부 마모증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치경부 마모증은 쉽게 말하면, 잇몸과 치아가 파여서 예민한 조직이 노출되는 구강질환이다. 치아는 법랑질, 상아질, 치수의 3개의 층으로 구성된다. 바깥층인 법랑질은 단단하여 내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상아질은 법랑질 안쪽에 있으며 내부에 신경이 있어 자극이 가해지면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치경부 마모증은 법랑질이 손상돼 예민한 상아질이 노출돼 찬물을 마실 때 시린 증상이 생긴다. 이때는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는 않기 때문에 치과에 내원해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것이 좋다. 치경부 마모증이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인 경우 지각과민 처치를 통해 시린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손상된 부분이 눈에 잘 보이고 시린 증상이 심한 경우는 레진, 글라스 아이오노머 등의 재료를 통해 손상된 부분을 회복할 수 있다. 치아의 손상이 너무 심해 치아가 깨질 걱정이 있는 경우 크라운 등의 보철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치과에서 마모증 치료만 받으면 끝일까? 결과부터 말하면 다른 치과 치료와 마찬가지로 치료 후에 환자 본인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집에서 간단하게 체크해볼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해 드린다.

먼저 칫솔질 방법이다. 요즘은 구강 관리 교육이 잘 돼 줄었지만 예전에는 횡마법으로 칫솔질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횡마법은 칫솔을 상하가 아닌 수평으로 움직여서 닦는 방법이다. 법랑질 두께가 가장 얇은 치경부(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곳)에 가장 많은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마모증이 생기기 쉽다. 또한 칫솔질의 강도가 과도하게 센 경우도 치경부 마모증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칫솔을 자주 교체한다면 칫솔질을 너무 강하게 하지 않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다음은 치약을 점검해야 한다. 깨끗하게 닦기 위해 치약에 포함된 연마제 성분은 치아를 마모시킬 수 있다. 가급적 연마제가 적게 들어간 치약을 사용하면 치경부 마모증을 예방할 수 있다. 증상이 개선되기도 한다. 또한 시린 증상에 특화된 치약들은 탈민감제라는 성분이 포함되는데, 노출된 상아질에 보호막을 형성해 증상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이런 치약들은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며칠 정도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약을 사용하는 양도 살펴야 한다. 연마제가 적게 들어간 치약을 사용하더라도 그 양이 많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치경부 마모증이 있는 환자분들에게 치약의 양을 물어보면 칫솔모의 반 이상 치약을 짜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는 칫솔모 길이의 ¼ 정도 되는 양이면 충분하다. 환자들에게는 완두콩 크기만큼 짜서 사용하라고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치아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이를 가는 습관이 있다. 이갈이 습관은 치아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치경부의 법랑질과 상아질이 손상될 수 있다. 또한 마른오징어와 같은 질긴 음식을 자주 먹는 것도 치경부 마모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갈이에 대한 치료와 함께 질긴 음식 섭취를 줄인다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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