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기준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자산이 약 5억4770만원, 평균 부채는 9170만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 4%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가구의 평균 소득은 약 6410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5% 늘었지만 소득 상위 20%(5분위)와 하위 20%(1분위)의 소득 격차를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이 상승해 분배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4772만원으로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평균 자산은 금융자산 22.1%(1억2126만원)와 실물자산 77.9%(4억2646만원)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50대 가구가 6억4236만원으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했고, 가구주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자영업자 가구의 자산이 6억625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가구소득 증가 및 여유자금 발생 시 주된 운용 방법으로는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 47.9%, '부동산 구입' 26.3%, '부채 상환' 20.9%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투자 시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예금'(83.5%), '주식'(13.3%), '개인연금'(1.9%) 순으로 높았다.
가구의 평균 부채는 3월 말 기준 9170만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이러한 부채는 금융부채 74.2%(6803만원)와 임대보증금 25.8%(2367만원)로 구성됐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40대가 1억2328만원으로 가장 많고 가구주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가 1억238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3월 말 기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보다 0.8%포인트(p) 감소한 16.7%이며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0.9%p 감소한 79.6%였다.
가구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5602만원으로 전년대비 10.0%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전세 가격 상승 등으로 실물자산 증가율(9.5%)이 높은 수준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한편 지난해 기준 소득 불평등 정도와 소득격차가 모두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33으로 전년 대비 0.002 증가했다. 지니계수는 소득 불평등 정도를 0과 1 사이에서 나타내는 지표로,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다는 의미다.
'소득 5분위 배율'은 5.96배로 전년에 비해 0.11배p 증가했다. 5분위 배율이 클수록 소득격차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 국민을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 서는 사람 소득(중위소득)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이들의 비중인 '상대적 빈곤율'은 15.1%로 전년에 비해 0.2%p 감소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주요 내용과 시사점'에서 "최근 금리 상승 및 부동산 가격 하락세 지속 등으로 현재 체감하는 경기상황과 조사 결과가 상이할 가능성이 있다"며 "2021년 하반기부터 증가세가 둔화된 가계대출 증가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취약계층 금융부담 완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소득층 공적이전소득이 감소하며 지니계수 등이 소폭 악화됐다"며 "물가안정 등을 통해 저소득층 가구 부담을 완화하고 민간 중심으로 소득·분배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경제활력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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