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발표 1년' 삼성 테일러 파운드리...대규모 인력 투입 건설 박차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2.11.30 15:38
올해 8월 삼성전자 테일러 신공장 건설을 위한 기초공사를 하는 모습/사진=테일러시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제 2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공장(팹)에서 일할 건설 인력을 대규모 채용한다. 지난해 11월 말 투자 발표 후 1년, 공장 완공을 2년 앞두고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

30일 삼성전자 오스틴 법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테일러시 윌리엄슨 카운티 엑스포센터에서 대규모 채용 박람회를 연다. 기계와 전기, 배관 전문가와 콘크리트 작업 전문가 등 테일러 신공장 건설을 위한 직·간접·임시직을 채용한다. 2015년 착공해 2017년 완공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1라인에 투입된 건설 인력이 일평균 1만2000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테일러 공장 건설에도 하루 만여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3개월 전인 8월 말에도 현장 취업 박람회를 열고 건설 인력을 모집했다.

테일러 신공장은 올해 5월 땅 고르기에 들어간 후 이달 본격 착공에 돌입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건설 인력을 추가 투입하면서 건설 속도를 높인다. 동시에 반도체 공정을 책임질 엔지니어도 경력직 중심으로 수시 채용 중이다. 테일러 신공장은 2개 파운드리 팹으로 구성되는데 첫번째 팹이 2024년 10월, 두번째 팹이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한다. 5나노(㎚,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이 주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착공식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제 2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 당시 테일러시로부터 재산세 대부분을 감면받기로 한 대신 지역경제 활성화를 약속한 것도 이번 대규모 인력 채용의 배경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 건설로 직접 고용 1800여명, 최대 1만여명을 간접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앞서 테일러 독립교육지구(ISD), 이스턴 윌리엄슨 카운티 청소년 클럽 지원 등 총 4개 지역 비영리단체에 100만달러(13억1650만원)를 기부했다.

존 테일러 삼성전자 오스틴법인 상무는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는 25년넘게 텍사스에서 좋은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며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투자에 일조해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테일러 신공장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글로벌 1위인 대만의 TSMC를 넘어설 발판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3나노 공정의 양산을 TSMC보다 먼저 성공하면서 기술력으론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주 기반 산업인 파운드리의 특성 상 캐파(생산능력) 역시 중요한 경쟁력이 되는데, 신공장 건설로 생산능력도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테일러 신공장은 약 500만㎡(제곱미터, 150만평)로 기존 오스틴 공장 규모의 4배 수준이다. 미국 전반에 포진한 퀄컴과 구글, 엔비디아 등 고객사 유치에도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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